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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메뉴판의 맞춤법부터 지키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의 맞춤법이 맞는지 틀린지 인지하지 못한다. 글쓴이는 국어국문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고 사용할 때가 많다. 한글은 소리를 나타내는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24개의 문자만 익히면 그것을 조합해 수없이 많은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로 인해 다른 문자들과는 다르게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헷갈릴 수 있다. 따라서 주변에서 맞춤법에 어긋나게 적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특히 식당의 메뉴판에서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들은 이러한 것들이 있다.

 

순대국 vs 순댓국 

한글 맞춤법 제 30항에 의하면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에 사이시옷을 표기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는 발음할 때에 된소리로 발음이 되어 중간에 ‘ㅅ’을 넣어 발음 할 때에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나뭇가지’를 예로 들어보자면, 이는 ‘나무’와 ‘가지’가 합성된 단어이다. 일단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다, 그리고 두 단어 모두 우리말이고 발음을 할 때에 된소리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을 적어야 하는 것이 맞다.

 

이처럼 사이시옷 규정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이시옷을 헷갈려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순대국’이다.

 

위의 사진의 메뉴판에서는 ‘순대국’으로 표기한다. 순대국은 과연 맞는 표기일까? 순대국은 ‘순대’와 ‘국’이 합성된 단어이다. 그리고 순대는 모음으로 끝났고 두 단어 모두 우리말이므로 사이시옷을 적어 ‘순댓국’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음식점들이 헷갈려 한다. 만약 순대국을 ‘순대국’이라고 적는다면 ‘순대국’이라는 표기와 ‘순대꾹’이라는 소리와 일치하지 않는다. 따라서 원칙에 의거하면 ‘순댓국’이 맞는 표기이다.

 

주꾸미 vs 쭈꾸미

사실 지금까지 쭈꾸미가 틀린 표기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대부분의 주꾸미 요릿집도 쭈꾸미로 표기하고, 주변 사람들도 쭈꾸미라고 발음하여 자연스럽게 쭈꾸미가 올바른 표기라고 받아 들였다. 그러나 이는 틀린 발음이고 틀린 표기이다. 아래의 사진은 주꾸미 요릿집으로 굉장히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이다. 이런 유명한 식당마저 잘못된 표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발음이 주꾸미이고, 왜 많은 사람들이 쭈꾸미라고 발음해왔을까?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문어과의 연체동물을 일컫는 이 말의 표준 발음은 주꾸미이므로 주꾸미 로 적는다. 된소리로 소리 내는 경향에 따라 주꾸미의 주를 쭈와 같이 발음하고 이에 이끌려 쭈꾸미와 같이 적기도 하지만 표준어와 표준 발음은 주꾸미이다.’ 라고 한다. 주꾸미가 맞는 발음이라면 지금까지 주꾸미라고 발음되었어야 하고 그렇게 표기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쭈꾸미라 발음하고 표기하는데 이는 어디서 발생한 것일까,

 

사실 이에는 딱히 이유가 없다. 그렇게 발음해왔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한 지역의 방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 지역에서 주꾸미를 쭈꾸미라 발음해왔고, 주꾸미를 수출할 때 쭈꾸미라 소개하며 수출했을 것이다. 그렇게 다른 지역에도 쭈꾸미로 전달되고 그것이 고착화되어 지금까지 쭈꾸미라는 발음과 표기가 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쭈꾸미라는 발음과 표기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치찌개 vs 김치찌개

‘찌개’와 ‘찌게’는 정말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틀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위의 메뉴판에서는 찌개를 찌개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이는 ‘찌개’가 맞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어떤 원리로 이 맞춤법이 맞고, 왜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것일까?

 

우선 찌개는 ‘찌다’에 명사화 접미사 ‘-개’가 붙은 형태로 ‘찌개’로 써야 옳은 것이다. 흔히 식당에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단어이다. ‘찌개’의 의미로 ‘찌게’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찌개’만 표준어로 삼고 있다. 발음상에는 크게 차이가 없어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이다.

 

지금까지 메뉴판에서 나타나는 맞춤법의 오류를 살펴봤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가 그렇게 사용해왔고 발음상에도 큰 차이가 없어 헷갈릴 수 있다.

 

글쓴이 또한 그래왔다. 그러나 잘못된 표기를 그대로 두지 않고 인식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한글맞춤법을 위배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맞춤법을 잘 지키는 것도 음식의 맛만큼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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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기자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권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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