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8 (일)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2.5℃
  • 맑음서울 0.6℃
  • 맑음대전 -0.5℃
  • 맑음대구 2.4℃
  • 맑음울산 1.7℃
  • 맑음광주 2.0℃
  • 맑음부산 4.1℃
  • 맑음고창 -0.8℃
  • 흐림제주 8.0℃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1.9℃
  • 맑음금산 -1.6℃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2.5℃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촌스러운 것이 참신한 뉴트로 세상

돌고도는 유행 속 뉴트로의 등장
뉴트로와 레트로의 혼재 속 긍정적인 방향 찾아야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뉴트로(new+레트로)' 문화가 유행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파생적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레트로'의 예전 것을 다시 가져오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과거의 것에 신선한 새로움을 더하여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재창조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문화는 식품, 패션, 방송, 음악 모든 분야에서 목격되고 있다.

 

방송, 음악계에서는 MBC의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이 뉴트로의 핵심에 있다. 유명 연예인 유재석, 비, 이효리라는 90 ~ 00년대 초반 톱스타들이 뭉쳐 '싹쓰리'라는 혼성 댄스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90년대 감성이 들어있지만, 촌스럽지 않도록 요즘 감성이 어우러진 곡으로 무대를 준비하여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뉴트로한 감성의 음악으로 데뷔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사가 높다. 각자의 분야에서 과거 최고의 영광을 누렸던 이들이 새로 뭉쳐 활약하는 모습은, 당시의 추억이 있는 세대에게 반가움과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의 등장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주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3주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에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뉴트로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시장 개척도 이루어지고 있다. 바로 대한제분이 내놓은 '곰표' 브랜드이다. '곰표'는 본래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로 유명하며, 실제로도 밀가루를 만드는 것에만 열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밀가루만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곰표' 브랜드를 활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치약을 비롯해서, 팝콘, 쿠션, 옷 등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곰표의 브랜드로고는 초록색과 하얀색으로 이루어져있고 곰이 한마리 그려져있는데, 촌스럽다는 생각이 바로 든다. 놀랍게도, 이 굿즈들은 특별한 홍보없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 촌스러움에 연예인들을 비롯한 셀럽들이 반응하고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최근에는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였는데, 맛이 좋다는 평가와 더불어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새로움과 중장년층의 추억이 어우러지며,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뉴트로는 지난해부터 줄곧 이어져오는 대한민국은 문화 트렌드가 되었다.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곰표 브랜드처럼, 작년에는 '진로'가 주류업계에서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을 출시하였다. 최근 종영한 tvN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는 90년대 노래를 다수 선보였는데, 이 중 ost '아로하'가 현대적인 리메이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위치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뉴트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일종의 '슬로우 컬쳐'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트로 감성을 알고있는 중장년층은 새로운 트렌드를 쫓아가야만 했던 것을 잠시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이것이 재미있고 신선한 문화로 자리잡았다. 음악으로 예를 들자면, 빠른 비트를 기반으로 한 힙합이나 아이돌 음악들과 다르게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박자감이 어우러진 '슬로우' 음악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세대적 관점에서 보자면, 대한민국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피어나던 90년대에 태어나 당시의 감성을 조금이나마 향유했던 세대가, 이제는 문화의 주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나타난 융합적인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뉴트로'는 복고(레트로)와는 명백히 다르다. 작년 2019년, 트로트가 급부상하면서, 젊은 층도 트로트를 즐기는 현상을 목격했다. 트로트같은 경우는 옛 것의 인기가 되살아나 사람들이 향유했다는 점에서 레트로다. 반면, 트로트와 힙합이 어우러져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은 '뉴트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뉴트로와 레트로를 혼재하면서, 뉴트로 열풍에 그저 과거의 상품을 재생산하여 편승시키려는 현상이 목격된다. 이러한 현상은 자칫 문화적으로 명성이 있었던 것 혹은 이미 검증된 것만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는 독이 될 수 있다.

 

모든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탄생하는 것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정된 옛 것을 찾아서 이용하려고 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옛 것을 차용하는 정도로 그려낼 수 있어야 문화 정체기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뉴트로의 긍정적인 행보를 기대한다.

프로필 사진
이병권 기자

민중과 함께 전진하는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이병권입니다. 세상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편견없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허윤서 선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 허윤서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해당 종목에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음악에 맞춰 수중에서 춤을 추는 종합 예술 스포츠이다. 선수들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수영복을 착용하고 물속에서 아름다운 동작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유연성, 힘, 섬세함, 그리고 팀워크가 필요하며 프리 루틴과 테크니컬 루틴으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허윤서 선우와 이리영(부산광역시수영연맹) 선수가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출전하다. 두 선수 모두 2024년 2월 도하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듀엣 부문에서 결선에 진출해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허윤서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큰 무대인 만큼 저도 선수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12년만의 출전인 만큼 지금까지 연습한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허윤서 선수가 출전하는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는 오는 8월 10일(토)과 11일(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기준)에 진행된다. ○ 허윤서 선수 주요

배너
배너

여신금융협회,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 개최
여신금융협회는 7월 19일(금)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포크레딧은 지원(Support)과 신용(Credit)의 합성어로서 대학생의 신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전한 신용관리 의식 함양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이하 신용홍보단)’ 활동은 사회진출을 앞 둔 대학생들의 금융지식 함양과 신용관리 의식 제고를 위해 협회 주관으로 2017년부터 매해 운영 중인 전국 단위 신용캠페인 행사이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 ‘새희망힐링펀드’ 지원 사업이기도 하다. 신용홍보단 활동에는 신용교육 및 신용관리에 관심 있는 전국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8기는 서류 및 영상 심사를 통해 최종 36명(10개팀)이 선발됐다. 이날 발대식은 협회 금융본부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위촉장 수여, 팀별 레크리에이션, 팀미션 주제 선정 및 계획 수립 순으로 진행됐다. 신용의 개념 및 관리 방법을 주제로 한 맞춤형 강연도 열렸다. 서포터즈는 앞으로 3개월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미션을 통해 신용 및 금융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체득한 신용 정보를 온라인 콘텐츠로 직접 제작하여 전파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