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3 (금)

  • 구름많음동두천 3.8℃
  • 구름많음강릉 7.7℃
  • 구름많음서울 4.3℃
  • 대전 1.3℃
  • 흐림대구 7.6℃
  • 구름조금울산 8.3℃
  • 광주 4.2℃
  • 구름많음부산 7.6℃
  • 흐림고창 2.3℃
  • 흐림제주 9.8℃
  • 구름많음강화 3.2℃
  • 흐림보은 2.5℃
  • 흐림금산 1.3℃
  • 구름많음강진군 7.9℃
  • 구름조금경주시 8.1℃
  • 구름많음거제 7.7℃
기상청 제공

그래도 결국 굴러간다

책 [피로사회]를 읽고...

책 [피로사회] 중 ‘피로사회’에서 한트케는 피로를 “세계를 신뢰하는 피로”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자아를 “개방”하여 세계가 그 속에 새어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고독한 피로 속에서 완전히 파괴된 “이원성”을 복구한다고 한다.

 

한트케는 이런 “근본적인 피로” 위에다 활동성을 절대화하는 경향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져버린 모든 생존과 공존의 형식을 모아들인다. “근본적 피로”는 아무것도 할 능력이 없는 탈진상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것은 오히려 영감을 주거나 정신이 태어나게 하는 특별한 능력으로 묘사된다. “‘피로의 영감’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다는 무엇을 내버려두어도 괜찮은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라고 말하고 피로는 특별한 태평함, 태평한 무위의 능력을 부여하고 그것은 모든 감각이 지쳐 빠져있는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피로 속에서 특별한 시각이 깨어난다고 한다.

 

이를 종합해봤을 때 한트케는 피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피로를 계기로 잠시 자신을 돌아보고 여유 있게 지내며 재충전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요즘 학업, 업무, 집안일 등에 치여 살며 피로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쌓인 피로를 푸는 것을 계기로 잠시 혼잡한 사회에서 물러나 여행을 다니거나 여가 생활을 하는 등 재충전하고 있다. 이런 면만 봤을 때에는 한트케가 피로를 잘 정의했지만 나는 더 피로의 근원적인 측면을 생각해봤다.

 

우리 사회에서 피로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도, 학교나 학원에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 학생들도, 과제를 내기 위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대학생들도,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는 직장인들도 모두 피로에 시달린다.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잠시 재충전을 한다. 그러고 나선 다시 사회로 돌아간다.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피로는 불가피한 요소이다. 피로에 쌓인 사람들이 잠시 여가생활을 통해 재충전을 한 뒤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면 결국 또 피로에 물들게 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살고 있다. 기계는 우리 사회, 톱니바퀴는 사회 속에 사는 사람들로 비유를 할 수 있다. 기계는 계속 작동하지만 톱니바퀴 하나가 굴러가지 않는다면 다른 톱니바퀴로 교체되고 굴러가지 않는 톱니바퀴는 낙오된다. 우리는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계속해서 굴러간다. 기계가 작동할 때에는 쉼 없이 굴러가다 작동을 멈추면 잠시 쉰다. 하지만 얼마 안 있다 결국 다시 굴러가게 된다. 우리의 삶은 이와 같다. 대학생에 비유를 해보면 개강을 하고 학업을 위해 열심히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다가 시험이 끝나면 잠깐 재충전을 한 뒤에 다시 굴러가야 한다. 우리는 재충전의 시간이 영원하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결국 다시 굴러가야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따라서 한트케의 피로에 대한 정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계속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도록 우리 삶을 미화시키고 환상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톱니바퀴처럼 ‘사회’라는 하나의 기계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굴러가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낙오되지 않기 위해.

프로필 사진
권혁중 기자

건국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권혁중입니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허윤서 선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 허윤서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해당 종목에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음악에 맞춰 수중에서 춤을 추는 종합 예술 스포츠이다. 선수들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수영복을 착용하고 물속에서 아름다운 동작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유연성, 힘, 섬세함, 그리고 팀워크가 필요하며 프리 루틴과 테크니컬 루틴으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허윤서 선우와 이리영(부산광역시수영연맹) 선수가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출전하다. 두 선수 모두 2024년 2월 도하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듀엣 부문에서 결선에 진출해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허윤서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큰 무대인 만큼 저도 선수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12년만의 출전인 만큼 지금까지 연습한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허윤서 선수가 출전하는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는 오는 8월 10일(토)과 11일(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기준)에 진행된다. ○ 허윤서 선수 주요

배너
배너

여신금융협회,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 개최
여신금융협회는 7월 19일(금)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포크레딧은 지원(Support)과 신용(Credit)의 합성어로서 대학생의 신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전한 신용관리 의식 함양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이하 신용홍보단)’ 활동은 사회진출을 앞 둔 대학생들의 금융지식 함양과 신용관리 의식 제고를 위해 협회 주관으로 2017년부터 매해 운영 중인 전국 단위 신용캠페인 행사이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 ‘새희망힐링펀드’ 지원 사업이기도 하다. 신용홍보단 활동에는 신용교육 및 신용관리에 관심 있는 전국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8기는 서류 및 영상 심사를 통해 최종 36명(10개팀)이 선발됐다. 이날 발대식은 협회 금융본부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위촉장 수여, 팀별 레크리에이션, 팀미션 주제 선정 및 계획 수립 순으로 진행됐다. 신용의 개념 및 관리 방법을 주제로 한 맞춤형 강연도 열렸다. 서포터즈는 앞으로 3개월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미션을 통해 신용 및 금융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체득한 신용 정보를 온라인 콘텐츠로 직접 제작하여 전파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