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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IBE 상생을 위해 분노하다.

2020년 3월 네이버 VIBE는 ‘내 돈은 내가 듣는 아티스트로 갔으면 좋겠어’라는 문구와 함께 음원 이용료 정산 방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VIBE는 AI 기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기존 음원 사이트는 비례배분제 정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노래 재생이나 다운로드 횟수 순으로 순위를 매긴 후 순위에 따라 음원 이용료를 해당 저작권자에게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는 순위권에 없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불고기디스코’의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자의 구독료가 상위 순위인 방탄소년단, 레드벨벳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VIBE는 VPS(Vibe payment system) 도입을 선언했다. 순위 상관없이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 구독료를 지불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음원 사이트 음원 사재기, 스포티파이 한국 상류,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 등으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 사이에서 저작권자에 대한 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네이버 VIBE는 ‘상생’을 키워드로 지각변동에 뛰어들었다. 상생은 변화를 주도할 키워드가 될 수 있을까? 가위가 바위를 이기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출처: 네이버 VIBE>

 

<관행을 부수려는 시도>

 

 비례배분제 정산 방식은 플랫폼 사업자에게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식이다. 소비자나 저작권자의 목소리는 제외되었다. 음원차트의 순위는 수익뿐 아니라 음악 흥행과 공연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이남미, 2019)[1] 음원 사재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VIBE는 관행처럼 굳어온 줄 세우기 식 수익분배에 개선의 첫 단추를 자처했다. 그러나 VIBE는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아무런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음악 저작권자 약 95% 이상이 신탁단체에 권리를 위탁하고 있으니 사실상 아직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다. ‘허울에 불과한 말이다.’, ‘상생을 마케팅 재료로 사용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그러나 비례배분제가 법제화된 게 아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점은 없다.

 

다만 새로운 수익 배분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했는지에 대한 입증과 투명한 수익 배분 시스템을 공개해야만 기존의 관행을 깰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관행을 바꾸며 성공적인 변화를 끌어낸 사례는 다양하다. 종이 식권 시대에서 모바일 식권 시대로 바꾼 ‘벤디스’, 재활용 재료로 가방을 만드는 ‘프라이탁’, 영화 단순히 관람하는 것이 아닌 시청자가 직접 결말을 선택하는 인터랙티브 영화(interactive film) ‘밴더스내치(Bandersnatch)’ 등 세상을 바꿀 틈새는 아직 존재한다.

 

<또 다른 키워드 ‘큐레이션’>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한 에어스(AiRS)와 에이아이템즈(AiTEMS) 등을 운영하며 축적된 AI 기술을 VIBE에 접목했다. VIBE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좋아요’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평소 자주 듣는 아티스트에 '좋아요'를 누르면 내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AI가 추천해준다. 왓챠, 넷플릭스, 유튜브 등에서 나를 위한 맞춤 콘텐츠를 소개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의 음원 플랫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AI 기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내걸 만큼 다른 플랫폼과의 차이점이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른 플랫폼보다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몇몇 이용자들은 ‘VIBE가 내 취향을 몰라준다’며 기술적 한계를 지적했다. 빅데이터 기술 발전에 힘입어 개인 맞춤 서비스 전략은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영화와 음악 취향, 패션 스타일에 대한 추천을 넘어 예산과 인원수를 입력하면 거기에 맞는 맞춤 간식을 배송해주는 ‘스낵포’라는 스타트업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용자의 취향과 사용자의 주변 환경까지 고려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소비자의 취향 저격할 수 있는 고도의 AI 기술 개발이 성패를 가를 요인 중 하나이다.

 

<결국은 ‘상생’>

 

  결국은 상생이다. 플랫폼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플랫폼에 요구되는 것은 상생이다. 지금까지 플랫폼에 요구된 것은 ‘편리함’이다. “어떻게 하면 일상을 더 편리하게 할까?”라는 질문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택시를 언제 어디서든 잡을 수 있게, 우리 집 주변 배달업체 전화번호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그러나 ‘타다’와 택시업체의 불협화음, 배달의 민족 수수료 인상 문제가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지금 플랫폼에 요구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함께할 수 있을까?”다.

 

소비자의 선택 폭이 커지면서 기업은 소비자와 거래가 이루어질 때만이 아닌 지속해서 관리해야 하는 관계로 변화하였다. (한상만, 2015).[2] 또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할 때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추세임을 쇼핑가치와 구매행동간의 관계를 실증 연구를 함으로써 확인했다(안광호, 2008).[3] 현재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는 멜론(38.6%, 카카오), 지니(25.7%, KT), 플로(17.7%, SK)로 약 80%가 대기업과 연계한 프로모션 혜택에 락 인(Lock-In) 되어있다. 이 견고함을 뚫을 수 있는 키워드는 상생이다. 디지털 기술에 소외된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시계 ‘닷 워치’, 비싼 학원비에 학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최초로 강의를 인터넷을 제공한 ‘영단기’처럼 상생을 위해 분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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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준 기자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차민준 기자입니다. 항상 유쾌하고 유익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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