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8 (금)

  • 구름많음동두천 15.0℃
  • 맑음강릉 14.2℃
  • 흐림서울 16.5℃
  • 맑음대전 17.6℃
  • 박무대구 14.4℃
  • 맑음울산 16.9℃
  • 맑음광주 16.7℃
  • 박무부산 16.2℃
  • 맑음고창 17.0℃
  • 맑음제주 22.9℃
  • 구름많음강화 12.4℃
  • 맑음보은 12.0℃
  • 맑음금산 14.8℃
  • 맑음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13.5℃
  • 맑음거제 16.1℃
기상청 제공

취향을 지키는 삶에 대하여

 

[캠퍼스엔 = 이주미 기자]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인 '미소'는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미소는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런 미소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가사도우미 일을 하며 버는 돈은 그대로이지만 방세와 담배, 위스키 값이 오르면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미소는 집이 아닌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한다. 취향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집을 나오게 된 후,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집을 구하기 위해 대학시절을 함께한 밴드의 멤버들을 한 명씩 찾아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소는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다. 집을 잠시 빌려준 선배에게 "(이러한 상황에서) 술과 담배에 대한 사랑은 염치가 없는 사랑 같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좀 잘못되지 않았느냐"라는 말을 듣기도한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술과 위스키만큼이나 소중한 안식처였던 남자친구 '한솔'도 해외로 떠난다. 오랜시간 품어왔던 꿈을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 선택에 대해 한솔은 '남들 다 하고 사는 것들을 하면서 사람답게 살고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사가 김이나는 "취향은 단순히 취미와 여가의 문제를 떠나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적극적으로 지키고 찾지 않으면 진열된 사람들, 진열해놓은 것들에 의해 움직여지고 만들어지기가 너무 쉽다" 라고 말했다. 온통 알고리즘투성이인 무서운 세상 속에서 평균치에만 맞춰 살아가려고 하는 태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취향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엇을 선호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싫존주의(불만이나 선호하지 않는 취향 등을 당당히 밝히는 것)' , '취존(취향 존중)'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지만 일상 속에서 싫존주의나 취존의 태도를 확실하게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며 중립을 지키거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싫어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 

 

삶의 중요한 순간들 앞에서 늘 '취향'이 우선순위가 되어야한다는 말을 하고싶은 것이 아니다. 다만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취향'을 현실과 별개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놓치고있는 중요한 현실이 아닐까.

 

나만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찾고 알아가는 일 말이다. 그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택의 과정에서 때론 취향이 아닌 다른 가치를 선택하는 일도 나의 취향을 알고 충분히 느껴본 후에 가능한 일이다. 살아가면서 마음에 품게 되는 수많은 꿈과 삶의 목표들이 세상이나 타인의 취향이 아니라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 것인지 계속해서 묻고 답하며 나아가야 한다.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이유는, 취향은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이러한 질문과 대답들이라고 생각한다. 미소는 자신의 취향을 따르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영화 속에서 이런저런 '나만의 선택'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미소가 주변의 여러 말과 시선에 쉽게 흔들리거나 작아지지 않고 '여전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취향이 뚜렷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취향을 지키는 것은 곧 나를 지키고 살피는 일이다. 나를 살필 수 있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의 취향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하며 소통할 수 있다. 자신이 가사도우미 일을 하는 집의 주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어서 더이상 이 집에 살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돼서 진심으로 기쁘다"라며 축하해 줄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취향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 지금까지 소홀했다면 이 글을 읽은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묻고, 답하며 알아갔으면 한다.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프로필 사진
이주미 기자

서울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미 기자입니다.
좋은 기사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성균관대 스포츠과학과 허윤서 선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 허윤서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해당 종목에 한국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음악에 맞춰 수중에서 춤을 추는 종합 예술 스포츠이다. 선수들은 화려한 메이크업과 수영복을 착용하고 물속에서 아름다운 동작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유연성, 힘, 섬세함, 그리고 팀워크가 필요하며 프리 루틴과 테크니컬 루틴으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허윤서 선우와 이리영(부산광역시수영연맹) 선수가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출전하다. 두 선수 모두 2024년 2월 도하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 듀엣 부문에서 결선에 진출해 10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허윤서 선수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큰 무대인 만큼 저도 선수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12년만의 출전인 만큼 지금까지 연습한 실력을 모두 쏟아내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허윤서 선수가 출전하는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는 오는 8월 10일(토)과 11일(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기준)에 진행된다. ○ 허윤서 선수 주요

배너
배너

여신금융협회,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 개최
여신금융협회는 7월 19일(금) 제8기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서포크레딧은 지원(Support)과 신용(Credit)의 합성어로서 대학생의 신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건전한 신용관리 의식 함양을 지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포크레딧 대학생 신용홍보단(이하 신용홍보단)’ 활동은 사회진출을 앞 둔 대학생들의 금융지식 함양과 신용관리 의식 제고를 위해 협회 주관으로 2017년부터 매해 운영 중인 전국 단위 신용캠페인 행사이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 ‘새희망힐링펀드’ 지원 사업이기도 하다. 신용홍보단 활동에는 신용교육 및 신용관리에 관심 있는 전국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8기는 서류 및 영상 심사를 통해 최종 36명(10개팀)이 선발됐다. 이날 발대식은 협회 금융본부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위촉장 수여, 팀별 레크리에이션, 팀미션 주제 선정 및 계획 수립 순으로 진행됐다. 신용의 개념 및 관리 방법을 주제로 한 맞춤형 강연도 열렸다. 서포터즈는 앞으로 3개월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미션을 통해 신용 및 금융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체득한 신용 정보를 온라인 콘텐츠로 직접 제작하여 전파하는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