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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얼굴'은 누구를 위한 명칭인가

- 누가 범죄자들에게 명칭을 부여했는가
- '희대의 살인마', '사이코패스' 등

[캠퍼스엔/김보혜]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희대의 살인마, 악마의 얼굴, 사이코패스의 모습 등의 명칭이 범죄자에게 붙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누가 악마이고 누가 희대의 살인마인가. 그것은 그들이 정한 것인가? 누군가에 의해 정해진 것인가. 많은 언론을 비롯해 미디어에서 그들에게 명칭을 붙이고 사람들이 그렇게 소비하게끔 만드는 것이 정녕 누굴 위한 것인지, 이제까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던 이 명칭들에 우리는 의문을 가져야할 때가 왔다.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언론을 통해 알게 된다.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내용이 아닌 기사의 제목일 것이다. 그렇기에 제목에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는 사람들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발생한 사건을 예시로 범죄자에게 명칭을 붙이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최근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였던 조주빈(25)씨가 대중에 스스로를 ‘악마’라 칭해 사람들이 공분을 표했다. 그동안 수많은 매체에서 끔찍한 범죄자를 다룰 때 사용해왔던 ‘악마’라는 단어를 범죄자 스스로가 말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조주빈은 자신을 비정상적인 존재, 사람들이 두려워할 존재로 칭하며 위대한 사람인 척 코스프레 하고 있다. 자신의 악행에 도취되어 있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이 말은 결국엔 스스로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인 이춘재를 묘사할 때 ‘악마의 시그니쳐’, ‘악마의 얼굴’로 그를 표현했다. 이처럼 방송이나 언론에서 이전의 사건들을 다시 조명할 때 이런 명칭을 많이 사용했었다. 정도가 넘는 범죄를 표현하기엔 그 말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랬던 것인지, 조금이라도 더 극대화되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려 했던 것인지 그 의도는 알 수 없다.

 

‘악마’, ‘사이코패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가해자의 행위를 축소시키거나 묘사된 사건이 예외적으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된다. 그렇기에 이러한 명칭들이 수용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범죄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하는 것이다.

 

조주빈의 발언에 가수 김윤아는 ‘범죄자들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김윤아의 말처럼 우리는 그들을 이름과 범죄 항목을 제외한 다른 단어로 기억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악마’가 아니라 그저 ‘살인범’, ‘성범죄자’ 등일 뿐이다. 그들 스스로가 자신이 저지른 범행에 심취하지 않도록 언론 및 미디어는 명칭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프로필 사진
김보혜 기자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재학중인 김보혜라고 합니다. 정확한 소식만을 신속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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