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2 (토)

  • 맑음동두천 3.2℃
  • 구름조금강릉 7.7℃
  • 박무서울 3.9℃
  • 박무대전 5.7℃
  • 구름많음대구 8.4℃
  • 구름많음울산 10.9℃
  • 박무광주 6.5℃
  • 구름많음부산 9.8℃
  • 구름조금고창 5.9℃
  • 구름많음제주 10.9℃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4.8℃
  • 맑음금산 5.4℃
  • 맑음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8.4℃
  • 구름많음거제 11.0℃
기상청 제공

영화 '기생충'과 오리엔탈리즘

서양 영화계 내 뿌리 깊은 아시아계 차별

 

[캠퍼스엔/한유진 기자] 최근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계 사상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기록하면서,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에 보내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기생충>에 대해, 언어와 장벽을 뛰어넘는 '기생충 현상'이 발생하였다 언급하며,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을 극찬했다. 영화 <기생충>의 이와 같은 '아카데미 석권'은 가히 아시아계 영화계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각본상 수상은 아시아계 영화 최초 각본상 수상이다. 배우 산드라 오는 <기생충>의 각본상 수상에 기립박수를 치는 등, 한국계 배우로서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비단 산드라 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시아계 배우와 감독들이 이번 <기생충> 수상에 대해 축하와 감동을 전했다. 이는 <기생충>이 그동안 서양 영화계에서 비교적 등한시되어왔던 아시아계 영화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생충>의 센세이셔널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시아계라는 이유만으로 서양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오리엔탈리즘의 프레임 속에 갇히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시는 미국인 방송인 존 밀러의 SNS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미국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전형적인 서양 우월주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며, 동양의 것을 기본의 범주에서 벗어난 특이한 것으로 취급하는 오리엔탈리즘적 사고 또한 드러난다. 

 

또한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자체가 오리엔탈리즘적 프레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 또한 일고 있다. 그 이유는, 이번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이 여태껏 아시아계 영화들의 존재에 대해 암묵적으로 묵인해 왔던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상식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고, 기준이 되는' 서양계 영화와 다른 아시아계 영화를 일부 수용하는 듯 보이려는 의도라고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섣부른 판단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여태껏의 아카데미가 아시아계 영화를 서양계 영화와 비교해 어떻게 차별대우 해왔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들이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를 지니지 않았다고 하기는 어렵다. 또한 <기생충>이 각본상과 감독상 등의 수상은 가능했지만 출연 배우들은 아무도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는 데서도, 아카데미가 아시아계 영화를 서양계 영화와 아무런 차별 없이 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계는 점점 더 인종 간 다양성과 평등을 추구하고 있으며,  영화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서양 영화계 대부분은 여전히 오리엔탈리즘과 서양 우월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부끄러워 할 일이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이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 되기를 바란다.

관련기사

기자정보

한유진 기자

캠퍼스엔 기자 한유진입니다

프로필 사진
배너



캠퍼스이슈

더보기


기자칼럼

더보기
우리가 되짚어보아야 할 "마스크 품귀현상"
[캠퍼스엔/손혁진 기자] 5일여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2020년 2월 20일 기준 확진자는 이미 100명을 넘어섰고 감염이 의심되어 검사를 진행중인 격리자들도 1500명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할 때마다 품귀현상을 빚는 물건이 있으니 바로 마스크이다. 전문가들도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의 수요가 급증하는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마스크 품귀현상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모습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지하철 역사마다 일회용마스크가 구비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초창기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현 시점에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한 개인이 여러장의 마스크를 가져가거나 아예 마스크 상자를 통째로 가져가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결국 역무실 직원에게 직접 문의해야 1장씩 나눠주는 방법으로 배부방식을 바꿨다고 한다. 몇몇 사람들의 이기주의적인 행동이 많은 시민들에게 작은 불편함을 안겨주었다고 할 수 있다. 마스크 사재기 현상도 날이 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