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엔 = 엄규식 기자]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총학)에서 3월 16일부터 2020학년도 1학기 게시물 총량제를 시작했다. 이번 게시물 총량제는 과도한 포스터 부착 경쟁을 막고, 다양한 의견 및 활동이 공존할 수 있는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실행됐다.
이번 게시물 총량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2020년 1학기 개강 이후 교내에 포스터를 부착하고자 하는 모든 자치 단체들로부터 게시물 총량제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3월 15일까지 구글 설문지를 통해 받을 수 있다.
3월 16일부터 스티커를 부여받는 게시물 총량제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게시물은 게시물 총량제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은 게시물보다 높은 위계를 가지며, 이에 따라 스티커가 없는 단체의 포스터는 덮이거나 철거될 수 있다.
즉, 당일 게시물 총량제 스티커가 부착된 포스터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위계가 높은 게시물을 부착하기 위해 위계가 낮은 게시물을 철거한 단체 및 회원은 이 사실을 게시물 총량제협의회에 알려야 한다.


게시물 총량제 기간은 3월 16일부터 4월 3일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15일 동안 시행되며, 기간 중 게시물의 위계는 다음과 같다.
1) 사무처리 세칙에 의한 법규 문서, 공고 문서 및 대자보
2) 게시물 총량제 스티커가 부착되었거나 부착된 것으로 간주되는 포스터 (간주되는 단체: 산하기구, 총학생회장단 선거운동본부, 학내 언론사, 파이빌, ROTC 등 학교 단체)
3) 게시물 총량제 당일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교내 단체의 포스터
4) 게시물 총량제 당일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외부 단체의 포스터
게시물 총량제 시행 전에는, 개강 이후에 포스터 부착 경쟁이 매우 심했다. 게시판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홍보할 게시물은 많은 탓이었다. 여러 동아리, 학회 등의 교내 단체뿐만 아니라 학교 외부 단체들까지 게시판에 포스터를 붙이려 하였고, 게시판을 선점하지 못한 단체들이 자신들의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타 단체의 포스터들을 훼손하거나 철거하기도 했다. 이번 게시물 총량제는 게시판에 부착되는 게시물 개수를 한정함으로써 과도한 게시물 부착 경쟁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
다만, 게시물 총량제는 총학생회가 관리하는 게시판에만 해당되므로, 학내의 모든 게시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단과대학이나 기타 단체가 관리하는 게시판에는 게시물 총량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모든 게시판에 게시판 번호가 명시된 공고문이 부착되어 있으므로, 이를 통해 해당 게시판이 게시물 총량제의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이번 게시물 총량제 시행은 게시물 관리 자치규약 제5조, “학내 게시물은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관리한다.”를 비롯하여, 게시물 관리 자치규약 제13조, 제15조, 제16조 등에 근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