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코로나 19 방역체계가 좀처럼 안정권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5월 27일 경 부터 꾸준히 하루에 평균적으로 40명 이상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앙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총장단과의 면담을 통해 '비대면 기말고사'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대학교는 지난 4월 23일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기말고사는 '원칙적으로 대면시험을 치르도록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다만 거리두기를 위해 기말고사 기간을 1주 더 연장하여 최대한 수업 간 동선과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안내가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코로나 19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 '안전한 기말고사 시행'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기말고사 시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중앙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가 직접 나섰다. 중운위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 또한 기말고사 비대면 시행을 위하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안전한 기말고사 진행을 위한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비대면 기말고사를 요구하는 이유를 SNS의 댓글을 통해 정리해보니,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안전의 문제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양한 지역에서 지내는 학우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이라는 점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단 한 곳에 모이는 행위 자체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동 중에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둘째, 접근성의 문제다. 서울로부터 먼 지역에 거주하거나 외국에서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대면시험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먼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서울에서 며칠밤을 묵는 편이 나을텐데, 이럴 경우 학교 측에서 기숙사라도 저렴한 비용에 제공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도 있었다.
셋째, 형평성의 문제다. 코로나 19가 당장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 시점에서, 시험 기간동안에 자가격리대상 혹은 치료대상으로 지정되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런 환경에 처한 학생들은 대면 고사 외의 방법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이것이 모든 수강생에게 공평한 시험인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아직 중앙대학교는 기말고사 대면 시행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다만, 최근에 교수진에게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시행할 수 있는 재량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 발빠르게 대처한 과목은 비대면 기말고사 실시를 하겠다는 공지를 했다. 이번 면담 이후에 공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전에 가치를 두면 비대면 시험이 맞지만, 중간고사 때 있었던 일련의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 잘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중간고사 비대면 시행을 하면서 부정행위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으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특정 과목 시험 중 서버가 마비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비대면 기말고사에 착수할 경우, 이러한 문제들을 잘 대비해야 한다. 총장단과 중운위의 면담은 일차적으로 6월 1일에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