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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

[인터뷰] 이지연, “일상 속 소소한 목표도 꿈이 될 수 있어”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사소한 것부터 인생을 바꾸는 결정까지. 그 크고 작은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한 사람의 생애를 형성한다. 이렇게 매번 하는 선택 중 우리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선택은 단연 ‘진로에 대한 결정’이다.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등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 질문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고민이다.

 

현실에 부딪혀 꿈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을 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간 이가 있다. 바로 문화콘텐츠제작사 ‘달바다제작소’의 대표 이지연 씨이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청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래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생 이지연, '달바다제작소' 대표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이지연입니다. 지금은 ‘달바다제작소’라는 문화콘텐츠제작사 대표로 있습니다. 하는 일은 기획총괄 쪽이고요.

 

2. 현재 대표로 계신 '달바다제작소'는 무엇이고, 어떤 계기로 만드시게 됐나요?
‘달바다제작소’는 영화, 영상, 전시, 출판 등의 복합적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회사입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꿈이 굉장히 많았는데, 우연히 대학과제로 영상을 하나 만들었다가 너무 재밌어서 그 쪽으로 진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것이 아닌 나만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요.

 

3. '달바다제작소'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사실 ‘달바다’라는 이름은 아는 지인이 쓴 가사의 일부였어요.(웃음) 그 단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회사명을 지을 때 마땅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친구한테 허락을 받고 ‘달바다’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보통의 영상 제작사는 스튜디오, 프로덕션이라는 영어를 이름에 붙이는데, 저는 우리나라 기업인 걸 강조하고 싶어서 ‘제작소’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회사명을 짓고 보니, 붙일 수 있는 뜻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달’은 해와는 달리 은은하고 밝게 빛나잖아요.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만큼 오래 남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고, ‘바다’는 ‘편견없이 넓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을 만들다보면 제 3자의 시선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곤 하는데, 저는 그것보다 현상을 바라보는 사람들 각각의 시선을 여럿 담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바다’라는 단어는 저희 회사의 취지를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은은하고 밝게 빛나는, 편견없는 시선들을 뜻하니까요. 

 

4.  달바다제작소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가 ‘꿈을 사는 가게’라고 알고 있는데요. 줄거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꿈을 사는 가게’는 극 중에서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판타지적 요소를 지닌 가게입니다. 각기 다른 이유로 꿈이 없는 네 명의 주인공이 나오는데, 그들은 꿈을 사는 가게에 들어가 특정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면서 잊고 있던 자신만의 꿈을 되찾게 되죠. 현실에도 다양한 이유로 꿈을 갖고 잊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는 ‘꿈이 없는 사람은 틀렸다’라는 사회의 부정적 시선에 맞서 그 사람들이 틀린 게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꿈과 직업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그러한 여론이 형성되지만, 사실은 일상 속에서 성취할 수 있는 소소한 목표도 꿈이 될 수 있거든요.

 

5. 장래희망과는 별개로 가지고 계신 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5개국어 배우기(웃음). 그리고 좀 추상적이지만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 제가 ‘꿈 많은 피터팬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피터팬은 늙지 않는 어린아이의 상징이잖아요. 어린아이라고 하면 대개 ‘철없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리기 때문에 오히려 무모할 수 있거든요.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피터팬처럼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싶습니다.

 

6. '꿈을 사는 가게'를 제작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영화를 찍을 때 제일 힘든 점은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는 거예요. 날씨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촬영이 제 때 안 끝나면 장소를 또 대관해야하고, 예산도 그만큼 더 드니까..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꿈을 사는 가게’ 상영회도 미뤄지고, 촬영도 전부 다 마스크를 끼고 진행했어요. 이렇듯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발생하면 너무 힘들죠.

 

7. 평소 좌우명이나 신조로 삼는 말이 있으신지?
고등학생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좌우명은 ‘그저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였어요. 제가 무엇을 한다는 얘기를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제 이름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했죠. 그러다 대학생 때부터는 ‘오늘도, 내일도 내가 좋아하는 나’를 생활신조로 삼았습니다. 살다 보니까 자꾸 남의 시선을 의식할 일이 생기는데, 남이 좋아하는 내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8. 여전히 취업의 문은 좁고 많은 수의 학생들이 꿈보다는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갑니다. 현실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저는 일단 꿈을 포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지금 당장은 지는 것 같고 뒤처지는 것 같겠지만, 언젠가는 현실에서도 좋은 기회가 오기 마련이니까요.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겁니다. 중요한 건 둘 중 무엇을 선택할지의 문제죠.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건,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많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영상을 좋아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지만, 결국 이 안에서도 제가 잘하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모험을 즐기시는 분은 좋아하는 걸 따라가서 그 속에서 잘하는 일을 찾으시면 되고,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하실 분들은 잘하는 분야 속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9.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정말 다른 방법인데 비슷하게 효과적인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웃음). 하나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정말 사소한 것일지라도 하고 싶은 것이 생겨요. 그게 좋아하는 것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다른 하나는 반대로 다 해보는 거예요. 모든 걸 다해보다 보면 그중에 유독 좋은 게 생기죠. 그게 좋아하는 것입니다. 상반되는 두 가지 방법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사람의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그중에서 후자였죠. 대학을 다니는 동안 4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다양한 이유로 꿈을 포기한 학생들, 또는 아직 꿈을 갖지 못한 학생들에게 본 인터뷰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기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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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윤 기자

서강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정윤 기자입니다.
믿고 보실 수 있는, 사실만을 전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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