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사회

2020.09.03 11:02:45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공감과 소통의 자세 필요
갈등 공화국에서 공감 사회로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국가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듯 인간은 필연적으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살게 된다. 따라서 사회의 한 개인은 타인과 삶을 함께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과 촘촘한 관계망을 이루며 상호의존적인 삶을 누린다. 그러므로 타인과의 관계는 인간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로부터 단절되거나 고립된다면 인간은 사회에서 도태되고 생존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관계는 인간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는 논리이다. 또한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일체감과 유대감을 느끼며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본성적으로 갖고 있다. 그 욕망을 실현함으로써 인간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생존과 행복을 위한 이상적인 관계는 올바른 소통에서 시작된다. 올바른 소통은 '배려'와 '공감'을 기반으로 상대와 대등한 입장에서 이뤄지는 쌍방향적 교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참된 소통을 통해 사회구성원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이 올바르게 이뤄지는 사회야말로 바람직한 공동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는 건강한 공동체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 한국사회에는 다름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여전히 다분하기 때문이다.  

 

○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한국은 '갈등 공화국'의 덫에 빠져 있다. 한국의 사회 갈등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통계적 수치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사회갈등지수 국제 비교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여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 갈등 지수는 1,043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 25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이와 같이 지역, 계층, 이념, 세대, 노사, 종교, 성 갈등 등 여러 사회적 갈등들이 해소되지 않은 채 한국 사회에 썩은 물처럼 고여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갈등들의 기저에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있다. 갈등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즉 갈등 속에서 발생하는 일방적 주장은 참된 소통이라 할 수 없으며 이러한 잘못된 소통은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다름을 잘못된 것으로 인지하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는 논리이다. 따라서 참된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공감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 공감과 소통의 사회

 

공감이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것이다. 공감에는 역지사지의 소양이 필요하다. 입장전환을 통해 타인의 상황에 직접 처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과는 다른 것을 포용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공감한다면 올바른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음에 틀림없다. 공감을 전제함으로써 어떠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 권력과 무관하게 상대방과 대등한 관계속에서 일방적 주장이 아닌 쌍방향적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공감은 참된 소통의 필수불가결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사회야 말로 바람직한 공동체임이 분명하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열망하는 존재이며 공감을 기반으로 한 소통은 그 관계 형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먼저 나서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개인은 '나부터 시작해 보자'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통해 공감 문화 확산에 기여해야 한다. 또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야 마땅하다. 공감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든 대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다름'을 '틀림'으로, '차이'를 '차별'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만연하다. 그로 인해 편을 가르고 서로를 배척하고 적대시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이 발생한다.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름을 포용할 줄 아는 공감의 자세가 필요하다. 역지사지의 소양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여 참된 소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공감을 기반으로 한다면 대등한 관계 속에서 상호적으로 이뤄지는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며 상생할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마련할 수 있음이 자명하다. 



조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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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기자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조미연 기자입니다. 언제나 진실만을 담은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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