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들의 어긋난 성 인식, 울산 남교사 A씨만의 문제일까?

2020.04.30 18:01:37

교육자에게는 더욱 엄격한 성 교육이 필요하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속옷 세탁’ 숙제를 내고 학생들의 사진에 성희롱을 한 남교사를 파면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바탕으로 등록된 청원이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글에 따르면 울산 남교사 A씨는 코로나 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후 효행 숙제로서 ‘자기 팬티 빨기’라는 숙제를 냈다고 한다. 또한, 학급의 밴드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속옷을 세탁하고 있는 학생들의 인증 사진을 올리도록 했다고 한다. 이러한 학생들의 사진에 남교사 A씨는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잠옷.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 등의 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댓글을 달아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남교사 A씨의 과거 블로그 게시물들이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 게시물들의 내용은 주로 성적인 소재의 유머나 농담 등의 성회롱이기 때문이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자신을 ‘짐승’으로 지칭하며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육되는 줄 몰라야 한다. 그냥 놀고 있는데 사육되고 습관화되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을 사육할 짐승들의 주인”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하루에 포옹을 두 번 하는 규칙을 만드는 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을 한 것뿐만 아니라 동료 여성 교사에게도 성희롱성 발언을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남교사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의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한 상태이다.

 

사실 이러한 교사들의 학생 성희롱 문제는 울산 남교사 A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8년 서지현 검사에 의해 시작된 한국의 미투 운동은 교육현장인 학교에서도 일어났다. 일명 ‘스쿨 미투’다. 큰 화제가 됐던 대전 모 여중의 스쿨 미투 운동을 필두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은 각 학교의 교사들에게 당한 불필요한 신체 접촉, 성희롱 발언 등을 고발했다. 이러한 잘못된 성 인식 문제는 현직 교육자들뿐만 아니라 예비 교육자들 사이에서도 발생했다. 교대 남학생 두 명이 온라인 메신저 상에서 여자 학우들의 외모를 비교하거나 비하하고, 교육실습 중 만난 초등학생들을 조롱하는 대화를 나눈 ‘모 교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 역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일부 교육자들의 잘못된 성 인식으로 인한 성 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일반적으로 해당 교사를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성 인지 감수성 특별 교육을 시행하는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 특히, 울산 남교사 A씨와 같이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인식을 하지 않고, 반성을 하지 않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성 관련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성 인지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게 교육하여야 한다. 가장 어려우면서도 쉬운 예방법일 것이다. 또한, 교사 대상의 성 교육 이수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 그저 교육을 듣고 끝내서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교사들끼리 토론을 한다거나 글을 써 보는 등 참여 형태의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교사와 학교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 학교는 아이들을 학문적으로 교육하는 데에도 그 목적이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사, 교육자들의 성 인지 능력은 그 누구보다 높아야 하며,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동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에 일부 교육자들의 잘못된 성 인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고, 더욱 강력한 처벌이 요구된다. 올바른 성 인식을 함양해 다시는 우리의 아이들이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수현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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