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4 (토)

  • 맑음동두천 11.5℃
  • 맑음강릉 16.0℃
  • 연무서울 12.8℃
  • 구름많음대전 13.5℃
  • 구름많음대구 13.8℃
  • 흐림울산 15.4℃
  • 흐림광주 13.3℃
  • 흐림부산 15.4℃
  • 흐림고창 13.5℃
  • 흐림제주 14.9℃
  • 구름많음강화 10.6℃
  • 구름많음보은 12.3℃
  • 흐림금산 13.2℃
  • 흐림강진군 12.6℃
  • 흐림경주시 15.2℃
  • 구름많음거제 15.1℃
기상청 제공

빨간 파란색

맞지 않고 자란 아이는 자신의 아이를 때릴 줄 모른다.

 

 머릿속에 [빨간 파란색]을 떠올려 보아라. 글자로 형상화하지 말고 노란색, 초록색과 같이 색깔 그 자체로 정의해 보아라. 어떤 위대한 화가가 살아 돌아와도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빨간 파란색]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아니, 평생 살면서 [빨간 파란색]이란 단어를 생각할 일이나 있겠는가.

 

 그런데 있다. [빨간 파란색]같은, 인생 사는데 하등 필요도 없는 그런 개념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는 본 적도, 알 수도 없는 [빨간 파란색]의 색깔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삼촌과 독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아빠와 나눴던 대화를 말씀드린 적 있었다.

 

 "의견 차이로 인해 부자지간에 분쟁이 많이 일어나요. 그럼 항상 나오는 소리가 이거예요.

[너, 내 덕분에 이렇게 따뜻한 집에서 먹고, 자고, 씻고 할 수 있는 거잖아. 내가 너 다 먹여살리고 있는데 그게 싫으면 너 나가. 나가서 혼자 살아.]

 이 말을 꺼내는 순간 저는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왜냐면 사실이잖아요. 좋으나 싫으나 일단 아빠가 돈 벌어오고 보살펴주기 때문에 제가 이제까지 살 수 있는 거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었기에 나는 웃으며 말했으나 이 말을 들은 삼촌께선 급속도로 얼굴이 굳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떼셨다.

 

 "그거는...... 아니야. 그래선 안돼.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모든 것은 사랑으로 베풀어야지, 그런 금전적인 부분이 바탕이 되어선 안 되는 거야. 부모 자식 간에는 오로지 사랑만이 있어야지, 그런 계산적인 관계가 되어선 안돼"

 

 삼촌의 심각한 표정을 눈치채지 못한 채 내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도 이 문제에 관해서 가끔씩 생각을 해요. 만약에 나중에 제 아이들이 저에게 대들거나 제 의견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너 내 덕분에 이렇게 먹고 살 수 있는 거잖아. 내 말 듣기 싫으면 나가 살아.]

 이 말을 안 할 자신이 있느냐, 라고 저한테 물었을 때 "그렇다."라고 할 확신이 없는 거예요."

 

 "거 봐, 만약 너가 아빠한테 그런 말을 안 들었으면 그런 고민을 할 일이나 있었겠어?"

 

 삼촌과의 대화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사는 내내 그 말을 들어왔고 부모가 자식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게 잘못된 것이란 걸 몰랐다. 부모의 집에서 살려면 당연히 부모의 말에 순종하며 대들지 않아야 하는 줄 알았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모든 것은 사랑으로 베풀어야 한다.' 난생 처음 듣는 말이었다.

 

 사람은 극단적인 악행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악행에는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 예를 들면 집에 들어오면 술에 취해 가족을 때리는 아빠나 걸핏하면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 바람을 피는 엄마를 보고 '나도 커서 저렇게 되어야지.'하는 아이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반면교사 삼아 올곧게 자라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발로 차고 던지며 노는 아빠나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엄마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옆에서 누군가 바로잡지 않는 한 자라서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인지 자체를 하지 못하니까.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은 부모의 모든 언행을 익히며 모방한다. 때로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많은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정신적, 신체적 트라우마를 안기고, 나아가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언행을 아무렇지 않게 행한다. 아이는 그런 언행을 그대로 받아들여 역시 자신의 자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전달한다. 이런 언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잘못되었다는 인지 자체를 못 하기 때문에 찾을 수조차 없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 과정을 수없이 거쳐야만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빨간 파란색]을 찾을 수가 있다.

프로필 사진
이경수 기자

대전대학교 정보보안학과 재학 중인 이경수입니다.
바른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 2025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 우승 차지
[캠퍼스엔] 고려대학교는 지난 1월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한국 대학원생 벤처투자 경진대회(UVICK)’에서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실제 벤처캐피탈(VC) 심사역이 되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실전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KAIST, 포스텍 등 국내 연구중심대학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고려대 학생들은 ▲기업 실사(Due Diligence) ▲투자 전략 수립 ▲투자 조건(Term Sheet) 설계 등 전 과정에서 현직 전문가 수준의 분석력과 논리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대 팀은 주최 측이 제시한 스타트업 중 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딥퓨전에이아이(Deep Fusion AI)’를 최종 투자처로 지목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의 우수성만 본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 △재무 구조의 건전성 △목표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자신들의 전공 분야인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연구실의 언어를 ‘시장의 언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해 심사위

배너
배너

우리금융그룹,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 밀로나에 대학생 서포터즈 파견
[캠퍼스엔] 우리금융그룹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의 현장 열기를 전하기 위해 대학생 특파원단 '팀우리 서포터즈'를 밀라노 현지로 파견한다고 10일 밝혔다. '팀우리 서포터즈'는 관람객의 입장이 아닌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Team Korea)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올림픽의 감동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분위기 메이커'로 역할할 예정이다. 또한, MZ세대 대학생 인플루언서들과 손잡고 미래 세대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공유하면서 젊은 층과의 소통할 계획이다. 특파원단 오는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간 밀라노에 머무르며 주요 경기 현장을 취재할 예정이다. 피겨 여자 싱글 프리와 쇼트트랙 남녀 계주 결승전 현장을 직접 찾을 예정이다. 서포터즈가 취재한 현장 모습은 숏폼과 영상으로 제작되어 SNS를 타고 한국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특파원단의 경기장 밖 활동으로는 현지 '코리아하우스'를 찾아 장외 응원전을 취재하고, 선수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중계 카메라가 미처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브랜드전략부 이재혁 차장은 "대학생 서포터즈가 발로 뛰며 만들어낼 역동적인 콘텐츠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배가시
교보교육재단, 제9회 책갈피 독서편지 공모전 시상식 개최
[캠퍼스엔] 교보교육재단은 지난 1월 19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제9회 책갈피 독서편지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책갈피 독서편지 공모전은 신용호 창립자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인재육성 철학을 기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대회이다. 본 공모전 독후감이 아닌 ‘편지라는 글쓰기 형식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공모전 참가자들은 재단이 선정한 12권의 도서 중 한 권을 읽고, 책을 통해 느낀 감동과 변화를 편지 형식으로 출품했다. 이번 공모전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참가했다. 재단은 대상 1명, 금상 6명, 은상 10명, 동상 50명의 총 67명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총 상금 1700만원을 수여했다. 대상은 백온유 작가의 ‘경우 없는 세계’ 읽고 ‘사랑받지 못한 사람도 사랑을 건넬 수 있다는 마음으로’를 쓴 인천대학교 2학년 박예주 학생이 차지했다. 최화정 재단 이사장은 “이번 시상식과 작가와의 만남이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즐거움뿐 아니라 사유의 깊이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청소년이 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
한국해양진흥공사, 대학생 참여 ‘캡스톤 워크숍’ 개최
[캠퍼스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그랜드모먼트에서 ‘2026 KOBC 디지털 오션리더 양성 프로그램’ 내 과정인 캡스톤 워크숍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27일 진행된 워크숍 첫날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20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경북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해운·항만의 역사와 물류산업의 전망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기획부터 결과물 도출까지 수행하는 실전형 교육 과정이다. 현재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워크숍이 병행되고 있으며, 2월 말 성과공유회를 통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한 민·관 외부 전문가 8인의 해양·물류 멘토와 AI 분야 멘토가 참여한다. 멘토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참가 대학생들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 현장과 직결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밀착 지도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안병길 사장은 “대한민국 해양 산업의 미래를 이끌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라며 “정성을 다해 준비한 만큼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참여하여 차세대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