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상명대학교, 혼란 속의 여름방학을 돌아보다

2020.08.12 18:30:36

성적장학금, 대면수업 문제로 큰 갈등 겪어...

지난 7월 21일, 상명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는 2학기 학사운영방안과 등록금 환불에 대한 학교 측과의 논의내용을 공개하였다. 2학기 학사일정은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과 2020년 1학기에 한해 성적장학금을 폐지한다는 것이 주요내용이었는데 이 방안들은 재학생들의 거센 반발과 항의를 불러왔다. 사전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가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해당 방안들이 일방적인 통보의 방식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중앙운영위원회와 학교 측의 논의사항이 발표되자, 학생들은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교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성적장학금 폐지와 관련된 글이 다수 기재되었는데, 장학금처럼 민감한 사안은 충분한 사전논의를 했어야 한다는 점과 이미 성적이 발표된 상황에서 너무 뒤늦은 공지를 했다는 점이 주로 지적되었다. 이에 더해 등록금과 전혀 관련이 없는 성적장학금을 폐지하여 환급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학기 수업은 대면을 원칙으로 하되 비대면을 허용한다'는 학교 측의 결정도 많은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다. 교/강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비대면 강의를 요청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과 학교 측의 방역지침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반대의 근거로 제시되었다. 또한 성적장학금 사안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문제점도 지적되었다.

 

학교와 학생들 간의 의견차이를 좁히기 위한 간담회가 7월 24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학교 측은 그 전날인 7월 23일에 갑작스레 간담회 일정을 취소하였다. 취소의 명확한 사유조차 공지가 되지 않자 학생들은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하였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총공과 언론제보 등의 방법으로 상황을 알리고자 하였다.

 

실제로 7월 24일 13시부터 15시까지 학생들은 학교 측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실시간 검색어 총공을 진행하였고,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의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되자 일부 언론사에서는 이번 사태를 기사화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언론제보를 위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기도 하였는데, 학생들이 오픈채팅방을 통해 모은 자료들과 의견들을 토대로 실제 언론사 기자들과 접촉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후 학교 측은 등록금 환불 건으로 인한 소송 접수로 인해 간담회가 취소되었음을 밝혔고, 7월 27일에 다시 간담회를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리고 27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각 단과대 대표들은 간담회 전 사전적으로 이루어진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간담회가 마무리된 후 새로운 설문조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를 통해 성적장학금을 지급하고 등록금 실납입액의 6.5%-7%를 환급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또한 대면강의와 관련해서는 절대 강압성이 없음을 강조했으며, 학생들이 요청했던 가용예산 내역도 일부 공개되었다.

 

성적장학금과 등록금 환급에 대한 문제는 어느정도 마무리되었지만 대면/비대면 여부에 관한 문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고, 그 외에도 많은 어려움들이 남아 있어 학생들이 혼란 속의 방학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학생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실질적인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필요해보인다.



손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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