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대학교-한국복지대학교 통합 가속화, 양교 총장 통합 합의서 체결

2020.06.08 22:03:22

2년간 협의 끝에 통합 가시화, 경기거점 국립대학 목표
양교구성원 통합 찬반 투표 압도적 찬성
경기 안성시 한경대-복지대 통합 적극 반대해

 

6월 3일(수) 한경대학교 본관 백호실에서 ‘한경대학교-한국복지대학교 통합 합의서 체결식’이 성사됐다. 양 대학의 총장이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최종 의견 합의를 위한 만남이다. 양 대학은 지난 5월 25일(월) 교직원·학생 대상 대학 통합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모두 압도적으로 찬성하자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가속했다.

 

한경대학교는 경기도 유일 4년제 일반 국립대학이며 한국복지대학교는 경기도 유일 국립 전문대며 장애고등교육에 특성화된 대학이다. 양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이로 인한 대학 재정 감소, 변화하는 산업 시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이유로 통합을 시도했다. 지난 2007년, 2013년 두 차례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실패했으며 다시 2년 전부터 통합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통합 과정으로 2019년 4월 15일 양교는 양해각서 체결 및 통합 추진협의회 구성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같은 해 5월 8일 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했으며 11월 21일 통합 추진을 위한 컨설팅 업체와 계약했다.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앞서 한경대학교는 같은 해 12월 교원·직원·조교·학생 구성원 별 통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2020년 1월부터 두 달여간 양교 공동 통합실무위원회를 6차례 운영했으며 3월엔 통합기획위원회를 운영해 통합 세부계획 기본 기준을 확정했다.

 

 

한경대학교는 지난 과정과 통합 세부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지난 3월 29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한경대-복지대 통합 설명회를 개최했다. 해당 설명회는 코로나19로 통합 과정을 미룰 수 없어 화상회의 프로그램 Zoom을 통해 진행됐다. 1차 설명회에서는 통합 진행 현황과 그에 따르는 효과 예측을, 2차는 교명 확정과 통합 세부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5월 6일 한경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3차 설명회를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했으며 5월 14일과 25일 각각 1·2차 공청회를 실시했다.

 

통합 세부 계획으로 통합 대학의 명칭은 ‘한경대학교’으로 신청하며 공모전 등을 통해 교명선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해 통합 대학 출범 전까지 확정한다. 학칙과 규정은 한경대학교에 따르며, 장애인에 대한 교육이나 지원 등 한국복지대학교의 특성상 필요한 규정은 적용 대상 캠퍼스를 명시해 적용한다. 통합 대학 출범 후 5년간 양 대학 교직원의 보수와 처우는 원 소속 대학의 수준과 기준을 유지하며 학과·학생·직원의 소속 캠퍼스 변경 시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한다.
 

통합 대학의 비전은 ‘T.H.E. 친화적 길을 만드는 대학’이다. T는 기술, H는 인간, E는 환경을 의미한다. 통합 후 캠퍼스 배치의 3단계 발전 모형에 따르면 1단계에서 인프라 확충, 캠퍼스별 특성화 기초 수립에 중점을 맞춘다. 2단계에 특성화 계획에 따라 학부를 이전하며 3단계에서 각 캠퍼스에 따른 특성화 발전을 이륙한다. 통합 대학의 3대 특성화 영역으로 ‘웰니스산업 융합 특성화대학’, ‘장애인 통합고등교육 거점대학’, ‘미래융합산업 기술 특성화 대학’이 있다. 안성 캠퍼스에 웰니스 산업융합 분야와 친환경 스마트농업 연계 학부를 배치한다. 장애인 통합 고등교육을 위한 평택 캠퍼스에는 기계, 자동차 및 반도체 등 평택의 산업기반에 연계된 학부를 배치한다.

 

통합으로 인해 학사구조 및 행정조직이 조정된다. 연구기관 등 특수 목적 기관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되 평택 캠퍼스엔 통합행정실인 평택 사무국을 운영하고, 대학 본부는 안성 캠퍼스에 둔다. 이에 따라 통합 대학은 1대학 2캠퍼스 18개 학부로 운영한다. 학사구조 개편으로 평택 캠퍼스의 건축, 디자인, 컴퓨터, 복지 분야가 디자인건축융합학부, 컴퓨터응용수학부, 웰니스산업융합학부, 재활복지학부, 사회통합학부로 통합된다. 양 교의 공통된 학과인 유니버설 건축과 등 3개의 학부는 한경대학교에 편입된다. 한편 평택 캠퍼스에 AI반도체융합학부가 신설돼 30명의 인원이 증가한다.
 

일반대와 전문대가 통합할 경우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르면 전문대 40% 정원 감축이 조건이다. 하지만 장애인 고등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해 장애학생 정원은 미감축 하는 것으로 개정하는 대학설립·운영규정 개정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편제정원이 기존 대비 18% 증가한다.

 

통합의 기대효과로 편제정원 증가, 예산 30% 증가, 대학 규모가 확장된다. 13개 학부에서 18개 학부로 전환되며 재활복지 분야 및 AI반도체 등 특성화 분야의 전문성을 얻을 수 있다. 한경대학교는 한국복지대학교의 교통, 인구, 산업 측면에서 평택의 지리적 이점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양교의 행·재정적 차이, 복수 캠퍼스 운영, 한경대학교의 장애인 고등교육 여건 개선 투자 등 해결 과제가 있다. 이는 타 대학의 사례를 참조하고, 정부 및 지자체 지원 유치 노력 등의 해결방안을 내세웠다. 양교는 각 캠퍼스 간 차이를 점진적 통합을 통해 해결할 것을 밝혔다. 한경대학교는 통합 후 안성 캠퍼스에서 평택 캠퍼스로 수강할 경우 통학버스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양 캠퍼스 간 복수전공 등 세부사항은 통합신청서 제출 후 수립 예정이다.
 

통합신청서 제출에 앞서 한경대학교는 5월 18일부터 25일까지 통합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교원, 직원 및 조교, 학생 세 그룹으로 이뤄졌으며 각 그룹별 과반 찬성을 조건으로 했다. 한경대학교의 경우 투표에 참여한 교원 175명 중 60.6%에 해당하는 106명이 찬성, 직원·조교 그룹은 174명 중 73.6%에 해당하는 128명이 찬성, 마지막으로 학생 그룹은 투표에 참여한 3,540명 중 85.5%에 해당하는 3,028명이 찬성했다. 한국복지대학의 경우 5월 20일 온라인 시스템을 통한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에 참여한 교원 50명 중 100% 찬성, 직원·조교 73명 중 91.8%인 67명 찬성, 학생 343명 중 71.1%가 찬성했다. 양교는 5월 25일 같은 날에 개표했다.
 

 

한편 5월 25일 한경대학교 소재지 안성에서 안성시 주민자치위원회 김학돈 회장 외 40여 명이 통합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평택의 한국복지대와 통합으로 청년의 지역 이탈과 안성시 지역 상권 붕괴를 이유로 반대주장을 피력했다. 덧붙여 한경대학교 임태희 총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며 한경대와 학생을 위한 비전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임태희 총장은 통합 합의서 체결식에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제약이 걸린 상황에도 양교의 통합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성급함. 굳이 규모가 작은 전문대와 합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대 측과 ‘편제정원 증가와 평택 진출로 인한 고용유발효과, 한국복지대학을 보조명으로 사용하는 지제역에 ’한경대학교‘를 보조명으로 사용함으로 인한 홍보효과’를 강조한 찬성 측의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사이버캠퍼스, 총 학생회를 통한 정보공유로 인한 결과 많은 구성원이 찬성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 오랜 시간 구성원들의 협의 속에서 발생한 결과를 토대로 진행된 만큼 이번 통합이 양교의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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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한경대학교 법학과 18학번 재학중인 캠퍼스엔 기자 임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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