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내 선별진료소 외부개방 논란

2020.03.11 14:22:57

서강대학교 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의 이용대상과 관련하여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해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캠퍼스엔/장정윤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해지자, 마포구청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은 서강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선별진료소의 이용대상과 관련하여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일반 마포구민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개강을 앞두고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 그리고 대구경북에서 개강에 따라 상경하는 학생들 관리까지 집중할 계획”이라며 “물론 구민 여러분께서도 이용하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본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보도자료를 본 서강대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외부인 출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 19의 확산우려로 인해 교내 다수의 시설이 폐쇄된 상황에서 외부인이 출입한다면 학내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온전히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강대학교 학생지원팀은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며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언급한 일반구민의 진료소 출입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 ‘도래’의 입장문에 따르면, 학교 측은 선별진료소 설치와 관련해 모든 것이 ‘미확정인 상태였는데 마포구청 측에서 사전에 협의없이 언론에 발표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외부인의 출입에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도 없다”고 덧붙였다.

 

즉, 서강대학교 내 선별진료소 설치는 학교 측과의 구체적인 논의 없이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통보한 것이고, 외부인의 출입가능 여부 역시 허위사실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 이어진 언론의 오보는 학생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서강대 선별진료소의 외부개방은 처음부터 사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항의에 의해 외부인 출입이 철회’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마치 초기에는 선별진료소의 외부개방이 허용됐으나, 학생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서강대학교 학생들만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논조였다.

 

이에 서강대학교 교내 커뮤니티 ‘서담’에는 일부 언론의 잘못된 단어 설정을 규탄하는 내용의 글이 실렸다.

 

 

익명으로 작성된 글에는, 학교측과 어떠한 논의도 없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겠다고 언론에 밝힌 유동균 마포구청장에 대한 비판이 실려있었다. 또한 언론에서 사용한 ‘철회’라는 단어는 ‘아무런 하자 없이 적법하게 성립된 행정행위의 효력을, 후에 발생한 새로운 상황으로 인하여 더 이상 존속시킬 수 없는 경우에 그 효력을 소멸시키는 행위’를 뜻한다며 언론의 단어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댓글에서도 서강대학교 학생들을 부정적 프레임으로 부각한 언론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끊었다. 위 글은 조회수가 약 2500개에 달하며 많은 학생들의 공감을 샀다.

 

잘못된 보도를 한 여러 언론에 현재 서강대학교 학우들이 계속해서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이다. ‘하나의 오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10개의 정정보도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잘못된 기사의 여파를 지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는 언론의 정확한 사실확인과 그를 통한 기사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장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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