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해 12월 부터 반년이 흘렀다. 한두달 간의 유행을 거쳐 진정될 것만 같던 바이러스에 '판데믹'선언이 내려지고, 사람들의 일상도 이에 맞춰 변화했다. 대중이 쉽게 모일만한 장소에서의 집합을 삼가고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하는 건 이제 '유별난' 행동이 아닌 전염병 차단을 위한 필수적 행동이다. 공개적으로 사람이 많은 장소에 여행을 가는 사람은 '이시국에?' 라며 눈총을 받기도 한다. 대중인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SNS 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일상에 하나 둘 정착할 때,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생각하게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란 말 그대로 코로나 이후 우리 사회를 주도하게 될 일련의 변화가 자리한 시대를 의미한다. 냉전 등 세계적인 사건이 있은 후 언제나 '포스트 00'시대는 존재해왔다. 그리고 이 달라진 시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방도를 고민하는 건 후에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역량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경제용어로 주로 사용되는 '뉴 노멀(new normal)'과 함께 보자면,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변화할 것은 이전에 우리가 표준이라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뉴트로(new+레트로)' 문화가 유행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파생적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레트로'의 예전 것을 다시 가져오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과거의 것에 신선한 새로움을 더하여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재창조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문화는 식품, 패션, 방송, 음악 모든 분야에서 목격되고 있다. 방송, 음악계에서는 MBC의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이 뉴트로의 핵심에 있다. 유명 연예인 유재석, 비, 이효리라는 90 ~ 00년대 초반 톱스타들이 뭉쳐 '싹쓰리'라는 혼성 댄스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90년대 감성이 들어있지만, 촌스럽지 않도록 요즘 감성이 어우러진 곡으로 무대를 준비하여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뉴트로한 감성의 음악으로 데뷔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사가 높다. 각자의 분야에서 과거 최고의 영광을 누렸던 이들이 새로 뭉쳐 활약하는 모습은, 당시의 추억이 있는 세대에게 반가움과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경험해보지 못한 스타의 등장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주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밈(meme)이란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단어로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 문화적 요소들의 전달 단위, 중간 매개물이다. 밈은 모방을 통해 전달한다. 이를 현시대에서 문화적으로 바라보면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밈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는 비의 ‘깡’이다. 3년 전, 비는 ‘깡’이라는 노래를 발매했지만 흥행하지 못했다. 대중은 과장된 안무와 허세 섞인 가사, 비의 표정이 우스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여고생은 ‘1일 1깡 여고생의 깡 cover’라는 제목으로 깡을 커버한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깡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어느새 유튜브 인기 동영상은 깡 커버영상으로 가득 찼고, 하루에 한 번 깡 뮤비를 봐야 한다는 ‘1일 1깡’공식 또한 만들어졌다. 이번 ‘깡’ 신드롬에는 대중과 가수 비의 문화에 대한 변화된 태도가 있었다. 첫째, 문화의 생산자가 변화하였다. 비의 깡이 대유행을 불러일으킨 것은 다름 아닌 대중의 댓글과 커버영상이었다. SNS가 발달함에 따라 대중은 예술의 생산자와 소비자 역할을 모두 할 수 있게 되었다. 소속사의 마케팅, 언론 타기도 아닌 수용자인 대중에 의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했다. 이념 차이로 인해 같은 민족 간의 상잔이 벌어졌다. 아무 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이념의 대립 속에서 희생당했다. 그리고 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2020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6.25 전쟁으로 인해 많은 소년과 청년들이 군인으로서 전쟁에 참여하였다. 그들은 현재 우리들의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의 나이일 것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더 크게 보면 국가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기꺼이 희생했다. 그들의 희생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될 수 없고,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다. 6.25 전쟁 개전 초기 우리나라는 북한의 기습공세에 밀려 부산까지 남하했다. 하지만 UN군이 참전하면서 다시 북쪽으로 진격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3.8선 부근에서 휴전 협정을 맺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을지 감히 예상할 수 없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필자가 군생활을 하던 때, 한국전쟁 참전 용사 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그분들은 전쟁이 끝
과거 민주화운동서는 유혈이 낭자했다. 피탄으로, 폭행으로. 그러나 시대의 중심이 됐던 피의 기록은 다름 아닌 혈서다. 신념을 위해 엄지를 베고 자신의 이야기를 꾹꾹 눌러쓴다. 그렇게 자신의 신체를 떠난 혈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 시간이 흘렀다. 대학의 총학생회는 점차 운동권에서 탈피했고 학생들의 관심은 취업과 자기계발로 돌아섰다. 시대가 변하면서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최근 혈서가 등장하고 있다. 운동과 저항에 관한 반감이 목 깊이 서려있는 현 시대 대학생에겐 가히 반전이다. 시작은 학생을 우롱한 한 마디였다. 지난 6일 한양대 본관(102관) 앞에서 농성을 진행하던 학생들을 향해 기획처장은 "비대면 시험을 원하면 학생들에게 혈서라도 받아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의 이면에는 혈서가 아닌 학생사회 의견은 모두 ‘묵살’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들끓었다. 학내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넘어 각종 언론 1면을 장식했다. 이에 응답하듯 재학생은 혈서를 내놓았다. 그는 한 언론지 인터뷰서 “단순한 오기나 분노가 아니다”라며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습할 권리와 정당하게 등록금을 반환받을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손가락을
뛰어난 보안성으로 보편화 되어있는 현재의 RSA 암호방식은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 슈퍼컴퓨터로도 해독에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 이런 복잡한 RSA 방식을 순식간에 뚫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양자컴퓨터다. 현재 대부분의 암호체계들이 RSA 기반이기 때문에 양자컴퓨터가 상용화 되는 날에는 국가규모의 마비사태까지 올 수 있다. 이런 양자컴퓨터에 대응해 LG 유플러스에서 차세대 암호 기술인 양자내성암호(PQC: post quantum cryptography)를 개발해 화제가 되었다. 서울대, (주)크립토랩과의 합작이다. LG 유플러스는 차세대 암호기술을 자사 네트워크 장비에 착용하며 고객정보 보안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온라인 업무가 급증하며 사이버 보안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재난 사태에서의 혼란은 피해가 더 심각하다. 위의 사례와 같이 각 기업들은 해킹과 크래킹 등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해 앞다퉈 차세대 기술에 뛰어들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빠른 인터넷 속도와 높은 보안성을 자랑하며 IT강국 타이틀을 내밀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보면 과연 IT 강국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
'청춘'의 사전적인 정의는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다. 정말 청춘은 만물이 푸른 봄철 같을까? 사전적 정의처럼 10대 후반에서 20대에 걸쳐있는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봄'처럼 여겨지는 시절일까? '봄'은 사계절의 '시작'이며 따뜻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인상은 대개 이렇다. 그러나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청춘'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봄보다는 '겨울'에 가깝다. 칼바람이 불고, 단단히 준비한다고 준비하고 나갔는데도 여전히 추워서 그 추위를 버티는 방법 밖에는 없는, 그래서 결국 웅크리게 되는 계절. 대중문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대중매체는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회 다수의 취향을 반영하므로 특정 시기에 유행했던 대중문화를 살펴보는 것은, 그 시대에 어떤 가치관이나 사상이 사회의 전반에 나타나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요즘의 대중문화는 '청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가수 스텔라장이 부른 '요즘청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사랑도 너무 어려워, 먹고사는 것도 참 힘들어, 요즘 청춘 너무 힘들어,
지난 달 26일, 서울역 한복판에서 한 여성이 낯선 남성으로부터 갑작스럽게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이는 일면식도 없는 이로부터 가해진 이른바 '묻지마' 폭행이었으며, 범인은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가 이루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체포되었다. 온라인 상에는 폭행범에 대한 질타가 거세게 빗발쳤다. 그의 범행 대상이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이며 가격당한 피해자가 큰 부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질타는 마땅한 반응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이 질타의 방향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쪽으로 틀어지고 있으며,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반증하는 증거로, 서울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SNS 기사나 비디오에 대한 반응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서울역 묻지마 폭행은 여혐 범죄" ...SNS 공분 확산>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YTN NEWS 채널에 게시된 영상은 '싫어요' 수가 '좋아요' 수를 뛰어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영상의 댓글 중 일부는 '이 때다 싶어서 '여혐 몰이' 하지 마라', '여성이 폭행당한 것을 도왔다가
OSMU란 One Source Muiti-Use의 약자로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영역으로 확대하여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소설이나 만화를 하나의 콘텐츠로 선택하여 드라마, 영화, 뮤지컬, 캐릭터 상품 등으로 확대한다.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는 OSMU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미키마우스는 1928년에 등장했지만, 아직도 관련 캐릭터 상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도 OSMU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영화 <타짜>와 드라마 <궁>은 만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온라인 게임 <리니지>, <바람의 나라>도 만화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었다. 현재는 만화보다 웹툰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웹툰이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신과 함께>, 드라마 <미생>,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태원 클라쓰> 등이 웹툰을 기반으로 한 한국 OSMU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인 <쌍갑포차>도 웹툰이 원작이며 네이버 웹툰의 <간 떨어지는 동거>, <연애
#blacklivesmatter. 최근 돌고있는 이 해시태그의 의미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의 구호가 2020년에 다시 불거진 이유는,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발단은 지난 5월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행위였다. 비무장한 흑인이었던 조지 플로이드는 '위조수표 사용 의혹' 신고로 출동한 백인 경찰에 의해 8여분간 목을 짓눌렸고, '나를 죽이지 말라'는 호소를 이어갔지만 백인 경찰의 가혹한 진압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당시의 현장은 지나가던 행인의 촬영과 소셜 미디어 공유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으며 21세기 미국에서 또다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에 세계는 분노했다. 이어 다양한 네티즌과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와 검은색 사진 한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활동은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불렀으며 6월 9일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2122만건의 피드 게시글이 업로드된 상태다. 미국의 인기 TV프로그램 채널인 니켈로디언(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