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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21세기에 등장한 혐오의 온상
관심을 갖고 귀기울일 때
혐오에 맞서는 연대의 목소리 키울 수 있다

 

#blacklivesmatter. 최근 돌고있는 이 해시태그의 의미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이듬해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의 구호가 2020년에 다시 불거진 이유는,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발단은 지난 5월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행위였다. 비무장한 흑인이었던 조지 플로이드는 '위조수표 사용 의혹' 신고로 출동한 백인 경찰에 의해 8여분간 목을 짓눌렸고, '나를 죽이지 말라'는 호소를 이어갔지만 백인 경찰의 가혹한 진압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당시의 현장은 지나가던 행인의 촬영과 소셜 미디어 공유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으며 21세기 미국에서 또다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에 세계는 분노했다.

 

이어 다양한 네티즌과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blacklivesmatter 해시태그와 검은색 사진 한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활동은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불렀으며 6월 9일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2122만건의 피드 게시글이 업로드된 상태다. 미국의 인기 TV프로그램 채널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에서는 방송 송출 중간에 8분 46초간 검은 화면과 함께 'I can't breathe'라는 메세지를 송출했다. 사건 발생지인 미네소타 주는 물론 가까운 서울에서도 플로이드 추모와 인종차별 반대 목적의 시위가 열렸다. 

 

분노할만한 인종차별 사건 속에서도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 기술의 발달이 부른 빠른 정보 유통은 특정 국가, 정부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단순 은폐를 방치하지 않는다. 우리는 21세기에 자유주의의 온상이라는 국가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살인' 사건에 대해 분노할 수 있다. 그러나 시선을 돌리고, 귀를 기울여보자. 최근 세계는 WHO가 발표하지 않은 또하나의 판데믹-심각한 기본권 침해-으로 사회적 병폐라는 몸살을 앓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분노해야 할 사건이 근저에 있다 .

 

심각한 인종차별 문제도 이번 조지 플루이드 사망이 '특수한 사건'이라 치부되기 어려울만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당장 아시아인들이 '코로나 19의 주범'이라며 영미권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지 몇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강행된 것도, 조슈아 웡이 대한민국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에게 '홍콩의 자유'를 위해달라 호소한 것도 아주 최근의 사건이다. 몇만명의 피해자를 낳은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사건이 공론화 된 시점도 불과 얼마전이다.

 

소셜미디어의 활성화와 빠른 정보 공유로 세계인들은 다양한 사건에 '주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다. #blacklivesmatter의 흐름을 이어 늘 주변에 귀를 기울이자. 사회적 약자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으며 관심과 주목이 모이면 연대가 된다. '그들'의 사건으로 주목받는 데 그치지 않고, 자칫 은폐될 위험이 있는 엄중한 사건이 세간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언제나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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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림 기자

듣고, 말하고, 쓰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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