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국, 음악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

2020.11.18 18:36:14

우리가 살아가면서 음악을 필요로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어딘가로 장소를 이동할 때에도, 잠이 오지 않는 늦은 밤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무언가에 집중해야 하는 때에도 우리는 음악을 찾는다. 기대 없이 듣기 시작한 노래를 통해 중요한 것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기분이 나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음악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을 만드는 이들이 세상에 존재해왔고,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2020년 11월 8일 금요일 오후, 안산의 한 카페에서 뉴에이지 음악을 작곡하는 그룹 '수국'을 만났다. 복잡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잠시나마'를 전하기 위해 매 순간 진심을 다한다는 '수국'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 안녕하세요. 두 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 작곡 전공이고 수국에서 '수'를 맡고 있습니다.
(국화) 안녕하세요. 저도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 작곡 전공이고 수국에서 '국'을 맡고 있습니다.

 

2. 그룹 이름을 '수국'으로 정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국화) 서로의 이름을 이렇게도 조합해보고 저렇게도 조합해봤는데 "수국"이 가장 나았어요. "국수"보다는 그래도 "수국"이 낫지 않나요?  (웃음)
(윤수) 그리고 수국이라는 꽃이 굉장히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꽃이잖아요. 저희는 매달 곡을 내는 '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룹이라 그 달의 노래와 어울리는 수국의 컬러를 선정해서 앨범 재킷에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정말 많이 알아보고 의뢰도 여러 번 해봤는데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아직 실현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쓴웃음)
(국화) 비록 처음 '수국'이라는 이름을 지을 때 결심했던 것을 아직까지 실현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재정'이라는 문제가 '자체 제작'이라는 해결책을 가져다줘서 또 다른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기도 해요!

 

3. 아, 저는 '수국'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꽃이 바로 떠올라서 '수국'의 꽃말인 '진심'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도 궁금했어요.

(윤수) 수국의 꽃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웃음)
(국화) 꽃말을 이제 알게 되긴 했지만 저희는 진심을 다해서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라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이 또한 언젠가 곡 작업에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감사해요.

 

4. 좋아요. 기대할게요! '수국'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수국' 이전의 삶이 궁금해요! 음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윤수) 저는 지브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요. 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곡은 누가 썼을까?','어떻게 이런 곡을 쓸 수 있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긴 것이 시작이었고, 이게 하나의 동기부여가 됐어요. '나도 이런 음악을 쓰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겼죠. '좋아하는 것들 중에서 가장 좋아한 것'이 음악이라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국화) 고등학교 시절에 누구나 진로를 고민하잖아요. 그 시기에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다가 싱어송라이터라는 꿈을 꾸게 됐어요. 그래서 보컬을 배운 적도 있는데 선천적으로 성대가 너무 약해서 '성대결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했죠. 그런데 사실 '싱어송라이터도 결국엔 라이터'거든요. 그래서 '그래, 그렇다면 나는 곡을 쓰는 사람이 되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이 마음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음악에 대한 흥미 덕분이었어요.

 

5. 영화음악에 대한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국화) 영화음악에 대한 매력은, 음악 없이 영상을 봤을 때랑 음악이 있는 상태로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확실히 음악이 있을 때 영상에 대한 몰입도가 확 올라가요. 저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영화음악을 통해 작품이나 장면을 떠올리게 되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게 음악을 시작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영화음악은 뉴에이지와 굉장히 유사해요.

(윤수) 저도 원래 뉴에이지 계열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뉴에이지는 쉽게 말해, 클래식보다는 가벼운 피아노 연주곡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태교음악' 같은 거! (웃음) 그래서 처음 작곡을 하게 되었을 때, 뉴에이지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물론 지금은 뉴에이지뿐만 아니라 매번 의미를 담으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의 곡들을 써나가고 있긴 하지만 시작은 뉴에이지의 매력 덕분이었습니다.

 

6.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가 경쟁률이 치열하기로 정말 유명한데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윤수) 입시가 힘들었다기보다는 당시 다니고 있던 학원의 원장 선생님이 현실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고2 때부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입학하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하셨거든요. 학교에 진학한 이후에 당장 무엇으로 밥 벌어먹고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늘 해주셨어요. 보통은 어른들이 '대학 가면 다 할 수 있다'면서 로망을 심어주는데 원장님께서는 '앨범을 낸다고 해서 다 들어주는 게 아니다. 누구든 알아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까 홍보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하셨죠. 

(국화) 저는 여기가 두 번째 학교인데 이전 학교에서도 실용음악을 전공하긴 했지만 졸업 후에 일 년 반 정도 회사 생활을 했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음악 공부를 계속하기는 했는데 체력도 돈도 너무 바닥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차라리 이름이 있는 학교에 가서 음악을 하며 돈을 벌어야겠다 싶어 갑자기 준비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5개월만에 합격했죠. 그런데 그 5개월이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입시를 준비하던 계절인 여름만 되면 계속 탈진이 와서 수액을 맞고 있어요. 아마도 몸이 그때의 힘듦을 기억하는 것 같아요.

 

7. 힘든 입시 기간을 보내고, 학교에 처음 왔을 때 앞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음악이나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있었나요?

(수국) 영화음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영화과 제작 수업에 참여하고 싶었어요. 영화과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그들이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고 우리도 음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라는 것이 제작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음악은 후반작업이기 때문에 음악 하는 사람들이 오랜 제작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들 때문에 영화과 제작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게 아쉽긴 해요. 그래서 비록 제작 수업을 참여하진 못했지만 영화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영화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Moving이라는 팀을 꾸리게 되었어요.

 

8. Moving 도 두분이서 같이 하는 팀인가요? 

(국화) 네, 영화음악 스터디도하고 영화제작에 참여하기도하는 팀인데 저희 말고 다른 팀원들도 있어요. 저희 포트폴리오를 보고 함께하고싶다고 외부에서 연락을 주셔서 이번 달에는 대학원 작품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윤수) 이 팀도 저희가 무작정 꾸린 것이 아니라 나름의 체계와 열정을 가지고 꾸려가고 있는데요. 같이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한 사람씩 장면을 맡아서 그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요. 이렇게 만든 음악들을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는데 이것이 하나의 연결점이되어 외부에서 연락을 주시는 편이에요. 

 

9. 영화음악 스터디 이름이 Moving인 이유도 궁금해요!

(윤수) 아, Moving 이름은 국화 언니가 지었습니다.
(국화) 영화의 'Move'에 '-ing'를 붙여서 'Moving' 이 되었어요. (웃음)  '감동을 주는,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음악을 만드는 팀'이라는 뜻을 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냥 'Moving'이라고만 하면 영화음악팀인지 모를 것 같아서 풀네임은 'Studio Moving (스튜디오 무빙)'입니다.

 

10.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한계를 마주할 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서 이루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국화) 비록 가장 먼저 생각했던 '영화과 제작 수업 참여'라는 방법을 통해서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Moving'을 통해서 꿈을 이루어가고 있어요. 내년에는 상업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윤수) 현재 참여하고 있는 단편영화는 전체 길이가 17분 정도로 짧아서 많은 음악이 필요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Moving 팀원들과 함께 '스릴이 있는 현실적인 드라마'라는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해 줄 수 있는 음악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재미있어요!

 

 

11. 예술대학교의 장점 중 하나는 창작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영화음악도 함께하고, 매달 월간프로젝트도 진행하고 계시는 두분도 서로에게 너무나 좋은 동료이신 것 같은데 친해진 계기와 그룹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수국) 서로의 뜻이 맞아서 하게 되었어요. 음악적인 지향점이 비슷했고 가고자하는 방향이 같았습니다.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던 것 같아요.

 

12. 이제 본격적으로 <수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멜론과 같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본인의 음악을 올릴 수 있는 것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과정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수국) "아, 정말 쉽지 않았다."
(국화) 음악을 하는 저희에게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진입장벽이 확실히 있다고 느껴요. 알아봐야 할 부분과 컨택해야 하는 부분들이 정말 많아요. 음악을 하나 발매하는 과정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이렇게나 많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죠. 일단은 '곡'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인데 '나'와 '우리'가 만족하는 곡이 기한 내에 잘 나올지도 바로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죠. 또, 저희의 음악을 올려줄 '유통사'도 있어야 해요. 그런데 유통사들만의 기준이 있고 다 달라요. 그래서 저희의 음악과 유통사의 기준과 맞지 않을 경우 그 유통사를 통해서는 음악을 올릴 수 없게 돼요.

(윤수) 그래서 저희들이 예전에 음악을 배웠던 선생님들께 연락해서 여쭤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조언도 구하면서 방법을 찾아갔어요. 지금도 저희한테 이 방법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라고 한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하고 알려줘야 할지 막연한 느낌부터 들 것 같아요. 
(국화) '자체 제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웃음) 크레딧, 앨범 커버, 곡 소개, 내가 어떤 앨범에 어떤 노래를 실을 것이고 이 노래의 길이는 얼마나 되는지 .. 등등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지 않는 이상 직접 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처음에 이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을 때는 저희가 곡작업을 끝내면 이후에 유통사가 알아서 다 해주는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소속사가 없는 이상 유통사는 유통 사일뿐이라서 스스로 매니지먼트가 되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월간 프로젝트'인데 많은 분들이 아시는 '월간 윤종신'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윤수) '월간 프로젝트'는 정말 많은 성실함과 노력을 요해요. 매번 일정한 기간에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낸다는 것이 진짜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한 줄로 요약한다면, "음악을 내고 싶다고 음악만 준비하면 안 되고 음악산업의 구조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 정말 많은 힘이 되거든요! 혼자였다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 같아요.

 

13. 수국 플레이리스트를 볼 때마다 항상 느꼈던 게 제목을 짓는 센스가 정말 좋다는 점이었어요. 가사가 없는 음악의 제목일수록 제목 자체가 가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음악을 먼저 만든 후에 제목을 붙이게 되는지, 제목을 정하고 음악을 만들어가는지, 그리고 보통 영감은 어디에서 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수국) " 매번 다릅니다. "

 

(국화) 저 같은 경우에는 제목이 될만한 이미 지나 키워드, 또는 진짜 그냥 제목을 미리 정하고 시작하는 편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연주곡은 제목이 가지는 힘이 되게 크거든요. 듣는 사람들에게만큼 이나 곡을 만드는 저에게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정해진 제목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곡을 써나가는 데 많은 동력이 돼요. 원천적인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오는 편이고, 두 가지 시선으로 곡을 써보는 식으로 작곡을 해요. 발매한 곡 중 '이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냐'는 연애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에 대해 풀어낸 곡이라 이렇게 이름을 붙이게 되었어요. 원래의 제목은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 말하지만 이건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냐'였답니다.

 

(윤수) 저에게 가제는 가제일뿐이라서 제목이 많이 바뀌는 편입니다. 저는 주로 작곡을 먼저 한 뒤에, 제목을 붙이는 편이에요. 곡을 다 쓴 후에 그 곡이 저한테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따라서 제목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저희 노래 중에 '잠들 수 없는 밤'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정말 자고 싶지만 잠들 수 없는 밤에 몽롱한 상태로 곡을 썼었거든요. 저희는 이렇게 그 순간의 진심들을 곡에 담고 있습니다.

 

 

14. 그렇다면 작곡을 할 때는 무엇으로부터 가장 많은 영감을 얻나요? 

(국화) 이것도 역시 '일상'이요. 곡을 쓰겠다고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나를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 또는 현재 그 순간의 마음들을 떠올리며 일단 뚱땅뚱땅해보는데 그렇게 무언가로부터 촉발이 되기 시작하면 한 번에 완성을 해내려고 해요. 왜냐하면, 그 감성이 무너져버리면 곡을 이어가기가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곡을 쓰겠다고 자리에 앉아서 마음먹는 순간 완성해버리는 편인 것 같아요.

(윤수) 저 역시도 국화 언니랑 비슷한 것 같아요. 주로 일상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만약에 길을 가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당장 곡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단 핸드폰을 꺼내서 작게라도 흥얼거리면서 녹음을 합니다. 뭔가가 떠오르면 일단 무조건 기록을 해요.

 

15. '수국'의 노래중 특히 더 마음이 가는 노래가 있나요? 

(국화) 좋아서 마음이 가는 곡은 많은데 아쉬워서 마음이 더 가는 곡을 꼽아보자면 '새근새근'이라는 곡이요. 첫 앨범이었던만큼 신경쓸 게 정말 많았는데 그런만큼 신경을 쓰지 못하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곡 이후로 앨범의 퀄리티에 대한 집착을 많이 하게 됐어요. 아픈손가락같은 느낌이랄까 (웃음)

(윤수) 첫 앨범이다보니까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최근에 낸 '한량이로다'라는 곡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더 마음이 가요. 처음으로 국악음악을 다뤄봤는데, 국악기는 서양음악에 비해 가상악기가 많은 편도 아니고 퀄리티가 완전히 좋게 나오는 것이 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운드적인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아직 국악에 대해 공부를 충분히 해보지 못해서 국악이라는 음악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한 점도 많이 아쉬웠어요. 이후에 또 국악음악을 내게 된다면 그 전까지 정말 많이 공부해서 내고 싶습니다.

 

16. 곡 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윤수) 힘들다기보다는 내가 너무나 좋다고 생각하는 이 멜로디가 사실은 이미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이면 어쩌나 하는 고민. 그래서 나도 언젠가 들어본 적 있는 멜로디인데 지금의 내가 만들어낸 멜로디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국화) '끝없는 자기검열'. 이게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주면서도 사람을 갉아먹는다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끝없는 자기검열을 할 수 밖에 없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나의 곡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을 때 비로소 안심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17. 같이 그룹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로서 서로가 서로에게 느끼는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알았는데 더 크게 느끼게 된 모습이나 '수국'이 된 이후 알게 된 새로운 모습들이 있나요?

(윤수) 곡 작업을 할 때 미디로 작업을 하는데, 미디에 대한 도움을 국화언니에게 많이 받았고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국화) 저희는 평소에 이런 대화를 많이 나누긴하는데, 윤수가 항상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고 좋은 에너지를 내줘서 좋습니다. 사실 ‘수국’을 하지 않았다면 음악적인 자존감이 엄청 낮아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국’을 통해 얻게된 것이 너무 많습니다. ‘윤수’자체가 장점입니다 저한테는.

(윤수) 저도 있어요! 기술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더 얘기할래요. 같이 음악을 하는 게 너무 좋고 ‘수국'을 한 뒤에 서로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저한테도 '국화언니'라는 존재가 장점입니다.

(수국) 그리고 수국으로서의 장점은 소소한 저작권료. 커피 사 마실 수 있다, 덕분에! (웃음)

 

18. 이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수국) 처음부터 완벽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는 정말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실 완벽한 것만을 생각하다 보면 완성할 수 있는 기회나 시간들을 많이 놓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리니까. 그래서 일단은 시작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부분들은 보완하면 되니까요.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삼고 계속해서 나아가면 돼요. 그러니 일단 지르세요! 저희의 음악을 보면서 힘내세요! 그리고 꼭 멜론으로 들어주시고, 유튜브 '작곡이 둘' 좋아요와 구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19. 언젠가 이 인터뷰를 다시 보고 있을 미래의 수국에게 또는 미래의 윤수와 국화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국화) 지금쯤 수국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니? 혹시 상업영화는 했니..? 장난이고 (웃음)
수국 콘서트와 정규앨범 준비는 잘 하고 있지? 
(윤수) 윤수야 음악 계속하고 있니? 음악으로 돈을 벌고 있니?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건 음악이니까 계속해서 음악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수국) 이대로는 아쉬우니 이행 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수'랑 싸우지 말고 '국'언니랑 싸우지 말자.
지금처럼 사이좋게 오래오래 음악 하자.

 



이주미 기자
(c)캠퍼스엔 대학생 인터넷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필 사진
이주미 기자

서울예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미 기자입니다.
좋은 기사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C버전으로 보기

(주)캠퍼즈 | 등록번호: 서울 아52119 | 등록일: 2019년1월27일 | 제호: 캠퍼스엔(campusN) | 발행인ㆍ편집인: 정범모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157, 1505호(양평동5가,투웨니퍼스트밸리) | 발행일 : 2019년 4월 1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범모 전화번호 : 02-2055-3578 | 제보메일: jebo@campusn.co.kr Copyright ©2022 campus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