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시대를 사는 지금, 사람들은 'K-좀비' 열풍 중

2020.07.30 20:25:50

-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반영된 한국형 좀비
-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대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재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영화, 드라마 트렌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위기 속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좀비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K-POP에 이은 ‘K-좀비’ 열풍이 돌고 있다. 수많은 해외의 좀비 영화, 드라마들 중 하필 한국형 좀비가 ‘K-좀비’라는 명칭을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부산행

 

‘K-좀비’를 떠올리면 떠오르는 작품 중 한 가지 이다. ‘부산행’이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애’와 ‘감성’이다. 처절한 재난 상황 속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고통에 초점을 맞추어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홀로 결코 생존할 수 없다는 날카로운 면모 속 좀비로 망가진 세상 속에서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좀비를 당장 쏴 죽여야하는 존재로 바라본 것이 아닌 사회적 약자의 마지막 몸부림, 우리 주변의 존재하는 이웃의 모습으로 등장시켰다. 이러한 요소들은 좀비물 속에서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왜 좀비가 될 수밖에 없었을까 라는 ‘사연’에 주목하는 좀비물이 탄생한 것이다. 또한, 좀비의 움직임의 모티브를 무용에서 찾아 이질감을 줄였다는 점에서 ‘부산행’은 ‘K-좀비’의 시초 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 일으켰다.

 

# 킹덤

 

킹덤에서 주목해야할 첫 번째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다. 대부분의 좀비물은 현대사회가 배경이다. 이러한 상황 속 조선시대가 배경인 좀비물이 나오자 외국인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이라는 배경자체, 나오는 의상들, 사용되는 무기 전부가 신선한 요소가 된다. 또한, 현대 좀비물에서는 좀비들을 현대 무기로 상대하는 반면 ‘킹덤’에선 활, 조총, 검, 호미, 솥뚜껑 등 흔치않은 무기들로 좀비를 상대한다.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어 신선함을 이끈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비판적 요소이다. 겉으로는 그저 좀비가 나오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좀비 사태로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좀비사태가 일어났을 때 인간군상, 사회시스템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보여주며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점을 이용해 옛 사회체계는 물론 현대 사회의 문제까지 비판한 것이다. 작가는 조선시대라는 폐쇄적 사회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끔 하여 좀비라는 도구를 통해 신분사회의 비효율 등을 풀어냈다. 한국이라는 공간 속 인류 보편의 이야기로 공감을 얻어낸 것이다.

 

세 번째는 ‘K-좀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빠른 움직임이다. ‘킹덤’의 좀비는 좀비가 됐을 때 죽기 전 자신의 최고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기존의 느릿느릿 했던 외국형 좀비들과는 다른 특징이다. 또한 기존의 할리우드 좀비들이 어떻게 더 사실적인 시체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집중을 했다면, 한국형 좀비에선 개별 좀비의 움직임에 집중했다. 뼈가 부러지고, 관절이 파괴된 좀비의 움직임을 전문 무용수들을 통해 표현해냈다. 그냥 달려오는 것이 아닌 고개를 흔들며 빠르게 달려오는 동작 자체에서 오는 기괴한 모습이 충격을 가져와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장르이지만 그 속에선 심오한 사회적 문제, 인간애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과 확실히 차별화된 움직임 등이 ‘K-좀비’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내일을 그리고, 희망을 떠올리며 생존해나가는 모습들은 지금 현대 사회의 문제에 비추어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김보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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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재학중인 김보혜라고 합니다. 정확한 소식만을 신속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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