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속에서 살겠습니까?

2020.06.01 20:09:27

 

1. 블랙프라이데이 호황, 지구는 쓰레기 몸살을 겪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한 달이다. 2019년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 동안 미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으로만 116억 달러어치를 온라인 쇼핑을 통해 구매했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매출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호황을 맞이하지만, 과잉 소비와 그에 따른 환경오염을 비판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다. 프랑스에서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블록프라이데이(Block Friday) 시위를 전개하였다. 글로벌 온라인 유통 업체인 아마존 창고 앞에서 차량 진입을 저지하며 온라인 쇼핑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한다고 항의했다. 또한, 영국 환경단체 '멸종 저항' 뉴욕지부는 맨해튼의 한 상점에서 줄을 길게 늘어선 채 빈 쇼핑카트를 끌고 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쇼핑을 방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2. 블랙프라이데이와 환경오염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환경단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환경오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전자제품과 함께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인 의류업계를 예로 들어 환경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로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①온라인 주문 급증, 증가하는 온실가스 배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제품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한다. 글로벌 패션 아젠다의 CEO 에바 크루즈(Eva Kruse)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전 세계의 의류와 신발류 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이며, 산업용 수질오염의 17~20%, 살충제 사용량의 20%를 각각 차지할 정도이다. 또한, 생산과정만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과잉생산도 쓰레기 과다 배출을 일으킨다. 에바 크루즈는 세계적으로 생산된 의류의 73%가 결국은 매립장으로 향하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②무한 배송 경쟁, 나빠지는 대기환경

주문한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배송 트럭과 화물 여객기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탄소 배출이 늘어난다. 온라인 유통업계들은 빠른 배송과 무료 배송을 내세워 경쟁한다. 빠른 무료 배송 서비스는 소비 형태에 변화를 가져왔다. 소비자는 배송비 때문에 한꺼번에 살 필요가 없어지면서 수시로 주문을 한다. 배송 물량이 급증하고 배송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버려지는 배송박스와 플라스틱 포장재도 만만치 않다.

③늘어나는 포장재, 썩지 않는 쓰레기

포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고,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면서 몇 번 입지 않고 버리는 옷이 많아졌다. 맥킨지와 영국 패션 전문 매체 BOF(Business of Fashion)는 공동 발간한 '2019년 패션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의 의류 소비는 15년 전보다 60% 늘었지만, 보유 기간은 절반으로 줄었다. 소비자들은 충동구매하거나 구매 이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 입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값이 싼 만큼 내구력이 떨어져 몇 번 세탁하면 형태가 변형되어 못 입는 일도 종종 있다. 그렇게 무더기로 버려진 옷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패스트패션 의류들은 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합성섬유를 사용하는데, 이 섬유는 플라스틱과 속성이 비슷해 완전히 분해되려면 최대 2천 년이 걸린다. 게다가 분해되고 썩는 과정에서 나온 화학물질과 유독가스는 토양과 지하수 그리고 대기를 오염시킨다.

3.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한다

환경단체의 계속되는 압박에 아마존 등 유통 업체들은 환경오염을 줄일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2030년까지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낮추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마켓 컬리가 환경 보호를 위해 2021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쿠팡도 환경을 위해 재활용되는 보닝백 사용을 시작했다. 또한, 유통 업체 이외에 세계적인 패션 기업들도 탄소 배출량 감소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케링과 LVMH도 참여하고 영국에서는 300여 개의 의류 브랜드가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요즘 세간에 이런 말들이 등장하고 있다. ‘거주 불능 지구’ ‘최후의 인류’ ‘22세기는 없다.’ 등이다. 인류의 미래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집 앞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한다. 즉 자원을 덜 쓰고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 이제는 한 발자국 물러선 가운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생각을 하기를 바란다.



김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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